‘옷소매’ 종영, 이준호♥이세영 빛났다 [종합]

입력 2022-01-02 08: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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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옷소매 붉은 끝동’(연출 정지인 송연화 극본 정해리, 약칭 ‘옷소매’)이 아름답게 막을 내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일 방송된 ‘옷소매’ 16회는 전국 17.0%, 수도권 16.4%, 2049 7.3%, 순간 최고 19.4%를 기록했다. 17회(최종회)는 전국 17.4%, 수도권 16.8%, 2049 8.1%, 순간 최고 18.1%를 넘어섰다.


‘옷소매’ 16·17회에서는 이산(이준호 분)이 성덕임(이세영 분)에게 승은을 내리고, 왕과 후궁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후궁이 된 덕임은 산과 함께 하는 순간에 달콤한 행복을 느끼는 한편 그저 산을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자신의 삶에 서글픔을 느꼈다. 하지만 머지않아 산과 덕임에게 새 생명이 찾아왔고 두 사람은 가족이 된 기분 속에 절정의 행복을 만끽했다. 그도 잠시, 덕임은 어린 자식과 친구 영희(이은샘 분)를 앞세워 보내는 불행을 겪게 됐다. 그러나 일국의 제왕인 산은 덕임을 평범한 지아비로서만 대할 수 없었고 이에 덕임의 괴로움은 커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날이 쇠약해지던 덕임은 만삭의 몸으로 산의 품에서 숨을 거뒀다. 그리고 ‘정녕 신첩을 아끼신다면 다음 생에서는 신첩을 보시더라도 모른 척, 옷깃만 스치고 지나가 달라’는 덕임의 유언이 마음에 못처럼 박힌 산은 고통스럽게 오열했다.

홀로 남겨진 산은 국정에만 매달린 채 14년의 세월을 보냈다. 덕분에 조선에는 태평성대가 열렸고 과업을 이룬 산은 그제서야 고단했던 삶을 내려놓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저승인지 꿈결인지 모를 곳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덕임과 재회했다. 산은 지난 날을 후회하며 왕이 아닌 지아비로서 덕임의 곁에 남는 것을 선택했고, 덕임에게 “제발 나를 사랑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덕임은 따뜻한 입맞춤을 건네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비로소 왕과 왕의 여인이 아닌 필부필부(평범한 남편과 아내)로 사랑을 완성했다.

‘옷소매’는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이에 제작진은 종영을 맞아 ‘옷소매’가 남긴 것을 정리했다.

● 시청률 3배↑+화제성+연기대상 8관왕

‘옷소매’는 첫 방송 직후부터 가히 ‘기록 제조기’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주 각종 인기 지표들을 갈아치웠다. 먼저 전국 시청률 5.7%로 시작한 ‘옷소매’는 방송 4주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쟁쟁한 경쟁작들 속에서 흥행 독주를 시작했다. 전국 17.4%로 종영, 첫 회 대비 3배 상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각종 화제성 지표 및 OTT 순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TV화제성 지수 기준으로 ‘옷소매’는 드라마 부문 7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첫 방송 직후 단 한 차례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또한 본격적인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11월 4주차부터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인 ‘웨이브(wavve)’ 드라마 시청 건수 1위, IPTV 3사(KT, SKB, LGU+) 유료 VOD 이용건수 1위, SMR 클립 조회수 드라마 부문 1위를 독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아울러 ‘2021 MBC 연기대상’에서 ‘올해의 드라마상’을 비롯해 ‘남자 최우수상(이준호)’, ‘여자 최우수상(이세영)’, ‘베스트커플상(이준호·이세영)’, ‘공로상(이덕화)’, ‘작가상(정해리)’, ‘여자 조연상(장혜진)’, ‘남자 신인상(강훈)’ 등 8관왕을 차지했다.

● 新 정조·의빈 로맨스 탄생시킨 밀도 높은 스토리

‘옷소매’를 통해 정해리라는 걸출한 작가가 탄생했다. ‘군주-가면의 주인’, ‘계백’ 등의 공동 집필을 통해 사극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낸 정해리 작가가 처음으로 단독 집필한 ‘옷소매’를 통해 진가를 증명했다. ‘옷소매’는 익히 알려진 ‘정조·의빈’을 소재로 하면서도 새로운 관점과 밀도 높은 스토리텔링으로 기시감 없는 ‘新 정조·의빈 로맨스’를 선보였다는 제작진 평가. 또한, 원작 소설의 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영정조 시대의 권력 암투를 비롯해 드라마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적극 활용해 재미를 선사했다.
각 인물 서사와 매력을 극대화하며 캐릭터 구성력을 통해 ‘과몰입 유발 드라마’로 우뚝 섰을뿐만 아니라, 진부한 클리셰를 비틀어 신선함을 부여한 ‘역클리셰’와 현대적 감성이 살아있는 대사와 설정을 통해 사극 장르의 전통적인 소비층인 중장년 세대뿐만 아니라 MZ세대까지 사로잡는데 성공했다고 제작진은 자평했다.


● 정지인 감독표 연출력!

‘옷소매’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정지인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한몫한다. ‘옷소매’는 풍부한 한국적 색채, 고즈넉한 궁궐의 풍경, 고전미가 물씬 느껴지는 의상들과 각종 오브제로 프레임 안을 가득 채우며 빼어난 영상미로 방영 내내 호평을 얻었다. 전통과 모던의 밸런스를 맞춰 몰입도를 극대화 시킨 음악, 로맨스·권력 암투·코믹을 넘나드는 완급조절 또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수많은 명장면도 탄생했다. 덕임이 연못의 물반사를 통해 산의 정체를 알아챘던 3회 엔딩, 산과 덕임의 시경 낭독부터 둘만의 계례식으로 이어지는 5회 엔딩 시퀀스, 폐위와 선위의 갈림길에서 산과 영조(이덕화 분)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11·12회의 시퀀스 연출 등은 제작진이 회자된다고 바라본 장면.

● 이준호·이세영부터 강훈·이덕화까지 모두가 빛났다

군 전역 후 복귀작으로 ‘옷소매’를 선택한 이준호는 대중 기대치를 배로 뛰어넘는 연기력과 ‘정조 이산’이라는 캐릭터에 은근한 카리스마를 더해 대체불가한 ‘이준호표 정조’를 탄생시켰다는 반응이다. 2PM 활동을 통해 ‘우리집 신드롬’을 일으킨 이준호는 ‘옷소매’를 통해 ‘우리궁 신드롬’까지 양산했다는 제작진. 이세영은 ‘사극 무패’ 타이틀을 가뿐히 뛰어넘어 ‘믿고 보는 사극 여신’으로 우뚝 섰다. 이세영은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빚어진 사극 발성, 섬세한 감정 연기로 ‘성덕임’이라는 인물의 감정선을 오롯이 전달했다. 기존 사극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주체적인 궁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구현해냈다.
이준호·이세영뿐만 아니라 강훈(홍덕로 역), 이덕화(영조 역), 박지영(제조상궁 역), 장희진(중전 김씨 역), 장혜진(서상궁 역), 조희봉(홍정여 역), 서효림(화완옹주 역), 강말금(혜빈 홍씨 역), 오대환(강태호 역), 이민지(김복연 역), 하율리(배경희 역), 이은샘(손영희 역) 등 모든 배우들의 호연이 ‘옷소매’의 완성도에 방점을 찍었다. 강훈은 권력욕에 의해 파멸해가는 ‘홍덕로’의 모습을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소화해냈다. 이덕화는 51년의 연륜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사극 대가’의 연기로 매순간 탄성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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