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의 인천, ‘생존왕’은 잊어줄래? 더 도약할게 [현장리포트]

입력 2022-0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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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을 향한 K리그의 프리시즌이 뜨겁다. 여러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FC 등이 기민하게 뛰며 준척급과 대어들을 두루 흡수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등 전통의 큰손들은 잠잠한 편이다.

그런데 조용하게, 또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팀이 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다. 베테랑이 중심이 된 집토끼 단속은 물론 적절한 보강을 통해 전력을 착실히 다지고 있다.

김광석(39), 김창수(37), 강민수(36) 등 베테랑 수비수들과 계약연장을 통해 시즌 운영의 핵심인 뒷문을 단단히 구축했다. 여기에 출중한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수혈하고 있다. 전방에는 일본 J리그를 경험한 스트라이커 이용재(31)를 데려왔고, 광주FC 주장 출신으로 FC서울에서 뛴 미드필더 여름(33)과 전북의 측면 수비수 이주용(30)을 1년 임대했다.

심지어 코칭스태프도 강화했다. 베트남대표팀에서 박항서 감독을 보좌했던 김한윤 코치(48)가 합류했다. 부천SK(현 제주)~포항 스틸러스~서울~부산 아이파크 등을 두루 거친 김 코치는 조 감독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제주 코칭스태프로 한솥밥을 먹었다.


화려하진 않아도 뚜렷한 방향을 설정한 인천은 3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경남 창원에서 동계훈련을 진행한다. 현재는 짧은 휴식으로 인해 굳은 몸을 풀고 체력을 끌어올리는 단계로, 팀 분위기는 아주 좋다.

인천은 나름 만족스러운 2021시즌을 보냈다. 파이널 라운드 그룹B(7~12위)에서 8위(승점 47)로 마쳤으나, 시즌 중반까지는 중위권을 유지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항상 생존을 걱정했던 아픈 과거와는 이별했다.

새 시즌 조 감독은 그 이상을 넘본다. 시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도 결코 허황된 꿈은 아니라고 본다. “생존은 감사한 일이나 축하받을 일은 아니다. 우린 계속 꿈을 꾸고 이뤄나갈 것이다.” 인천은 또 한번의 스토리를 쓰려고 한다.

창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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