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업 축소…최민식·설경구도 OTT행

입력 2022-01-1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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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 설경구(왼쪽부터) 등 스크린을 주 무대로 활약해온 톱스타들이 올해 OTT를 새 무대 삼아 변신을 꾀한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씨제스엔터테인먼트

글로벌 OTT들 K-드라마 투자 활발

최민식, 2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
디즈니플러스 액션 ‘카지노’ 촬영
설경구는 넷플릭스 ‘길복순’ 확정
전도연과 킬러 스토리 호흡 맞춰
10일(한국시간)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수상여부가 판가름 난다. 여러 가지 이유 등으로 배우 이정재와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 등 드라마 관계자들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지만, 1개 부문이라도 수상할 경우 ‘케이(K) 콘텐츠’의 영향력을 전 세계에서 또 한 번 과시할 기회로 보인다.

특히 ‘오징어게임’의 성공으로 케이 콘텐츠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커지면서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들의 대규모 투자도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민식, 설경구, 하정우까지 ‘OTT 행’

‘오징어게임’의 열풍이 채 가시기도 전에 투자사 넷플릭스는 또 다시 케이 콘텐츠와 함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가장 시선을 끄는 점은 스크린에서만 만나볼 수 있던 톱스타들을 ‘OTT 세상’으로 끌어들였다.

김혜수는 ‘소년심판’을, 하정우와 황정민은 ‘수리남’을 통해 전 세계 OTT 팬들과 만난다. 이들은 스크린을 주 무대로 활동해온 스타들로 극장이 아니면 좀처럼 볼 수 없었다.

배우 최민식도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에 출연한다. 영화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연출을 맡기로 했다. 공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제작비 200억 원을 투입해 만드는 범죄 액션물인 ‘카지노’는 카지노 왕이 목숨을 걸고 게임에 참가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민식이 1998년 방송한 MBC ‘사랑과 이별’ 이후 2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설경구 역시 최근 ‘길복순’을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첫 출연을 확정했다. 전설적인 여자 킬러가 회사 재계약 직전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물이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변성현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톱스타들의 잇단 ‘OTT 행’은 세계적인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영화산업의 축소 등과도 영향이 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영화산업이 한계에 도달했고, 동시에 OTT 시장이 확대되면서 영화 제작진 등 인력이 대거 이동해 경계가 사라졌다. 또 드라마와 달리 촬영 방식 등이 영화와 비슷하고 함께 호흡을 맞추던 제작진과 함께 손잡고 활동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

실제로 ‘오징어게임’의 연출자 황동혁 감독은 영화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도가니’ 등을 만들었고, ‘지옥’의 연상호, ‘닥터 브레인’의 김지운 등도 유명한 영화감독들이다.

정인숙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최근 발표한 영화진흥위원회 ‘2021년 영화 온라인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사라졌고, 글로벌 OTT에서 한국 드라마 등 콘텐츠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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