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컵 최고 성적~월드컵 선전’ 연속성 위한 과제는? 벨 감독 재계약이 관건

입력 2022-02-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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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한국여자축구가 아시안컵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뒤 월드컵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연속성을 지키기 위해선 콜린 벨 감독(61·잉글랜드)과 재계약이 필수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국가대표팀은 6일 인도 나비뭄바이 DY파틸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결승에서 중국에 2-3으로 석패해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반 최유리(28·현대제철)~지소연(31·첼시 위민)의 연속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들어 잇달아 3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우승은 놓쳤지만, 한국여자축구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에 오르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

이제 대표팀의 시선은 2023년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으로 향한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여자축구의 강호인 일본, 호주, 중국을 상대로 선전하며 아시아 정상급 전력을 입증했다. 월드컵 무대를 통해 세계축구와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월드컵에서도 선전을 이어가려면 현재 대표팀 전력의 연속성이 중요하다. 핵심 과제는 벨 감독과 재계약이다. 2019년 10월 지휘봉을 잡은 그의 계약기간은 이번 아시안컵을 끝으로 만료된다.

김판곤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벨 감독 선임 당시 “한국여자축구를 몇 단계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2년 4개월이 흐른 지금 벨 감독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유럽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전술적 유연성을 바탕으로 대표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한국어를 공부해 선수들과 팬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서려는 노력까지 어우러졌다.

부임 직후 참가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2020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기대이상의 선전을 보여줬다. 그 과정에서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고, 연령별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추효주(22·수원도시공사)를 A대표팀에 발탁해 측면 수비수로 기용하는 등 파격행보를 이어갔다. 결국 아시안컵에선 한국여자축구 사상 첫 결승 진출이란 열매까지 따냈다.

큰 변수가 없다면 벨 감독과 재계약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벨 감독 선임을 주도한 김 전 위원장이 말레이시아대표팀 감독을 맡게 돼 전력강화위원회에 공백이 생겼지만, 분위기는 좋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벨 감독은 8일 선수들과 함께 귀국한 뒤 한국에 머물며 재계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안컵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만큼 전망이 밝다”고 귀띔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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