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해”, “나이스!” 공식훈련 마친 여자컬링, 올림픽 2연속 메달 향한 첫발 뗐다! [강산 기자의 베이징 리포트]

입력 2022-02-09 16:0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게티이미지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한국 컬링이 2연속 올림픽 메달을 향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강릉시청 소속 김은정(스킵)-김선영(리드)-김초희(세컨드)-김경애(서드)-김영미(후보)로 이뤄진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컬링국가대표 ‘팀 킴’이 9일 베이징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첫 공식훈련을 진행했다.

‘팀 킴’은 임명섭 감독, 피터 갈란트 코치와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실전점검을 마쳤다. 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D~A~B~C시트를 돌며 각 15분씩, 약 1시간 동안 훈련했다. 캐나다(여자), 이탈리아, 영국(이상 남자)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시트를 돌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규정상 경기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만 실전점검이 가능하기에 이날 공식훈련은 매우 중요했다.

해외 컬링 관계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선수들은 D시트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스킵 김은정을 필두로 5명이 차례로 투구자세를 취했고, 임 감독은 스톤의 속도와 시간 등을 면밀히 체크하며 선수들과 소통했다. 훈련을 시작한 지 정확히 15분이 지나자 관계자가 마이크를 잡고 “연습이 끝났다. 스톤을 정리하라”고 했고, 각국 선수들은 일사불란하게 다음 시트로 이동했다. 임 감독은 김은정과 김영미의 투구에 “완벽해. 너무 좋아”, “나이스, 굿”을 외치며 선수들의 기를 살렸다.

훈련 후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낸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김은정은 “컬링은 경기 하루 전 시트당 10~15분씩만 연습을 허용한다. 모두에게 동일한 조건이니 괜찮다”며 “입국 전 강릉에서 훈련하고 온 덕분에 빠르게 적응했다. 실전을 통해 완벽하게 적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선영도 “강릉컬링센터와 베이징아쿠아틱센터의 아이스메이커가 같아 앞선 훈련이 도움이 됐다. 대회마다 빙질이 다 다르다. 그만큼 빠른 적응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팀 킴’의 강점은 조직력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직후 연맹 집행부와 갈등을 겪는 등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이를 극복하고 올림픽 티켓을 따내며 정신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졌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후보였던 김초희가 세컨드, 리드였던 김영미가 후보로 자리를 옮겼지만, 누가 투입되든 경기력은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임 감독은 “우리는 누가 들어가든 경기력이 비슷하다. 고른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고, 김영미는 “평창 때처럼 내 이름이 많이 불리지 않는다고 해서 아쉬움은 없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며 활짝 웃었다.

‘팀 킴’은 10일 오후 9시5분 같은 장소의 A시트에서 캐나다와 첫 경기를 치른다. 캐나다는 48세의 백전노장 스킵 제니퍼 존스를 앞세운 강팀이다. 캐나다전 후에는 11일 영국, 12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13일 중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14일에는 오전 10시5분 미국, 오후 9시5분 일본을 잇달아 상대한다. 이어 16일 오전 10시5분 스위스, 오후 9시5분 덴마크와 격돌한 뒤 17일 오후 3시5분 디펜딩 챔피언 스웨덴을 상대로 라운드로빈 최종전을 치른다. 임 감독은 “상대팀보다 빠르게 얼음에 적응해야 한다”며 “투구의 정확도를 높이고 소통이 잘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베이징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