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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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베이징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한국-중국의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라운드로빈 4차전에는 많은 시선이 쏠렸다. 쇼트트랙에서 나온 도를 넘어선 편파판정과 이에 따른 네티즌들의 전쟁으로 두 나라 사이에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 이번 대회에서 처음 벌어진 국가간의 1대1 맞대결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경기 시작을 30여분 앞둔 오후 2시30분(한국시간)부터 관중석이 하나둘씩 채워지기 시작했다. 현지에 많은 눈이 내린 탓에 관중은 예상보다 적었다. 강릉시청 소속 김은정(스킵)-김선영(리드)-김초희(세컨드)-김경애(서드)-김영미(후보)로 구성된 우리 여자컬링국가대표 ‘팀 킴’은 군청색 유니폼을 착용하고 C시트에서 묵묵히 경기를 준비했다.

앞서 승리를 거둔 영국,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비교해 수월한 상대로 여겨졌지만, 결과는 한국의 5-6 패배였다. 이로써 한국은 라운드로빈 전적 2승2패를 마크했다.

지난 3경기에 나섰던 김초희 대신 김영미가 출격한 한국은 깔끔하게 출발했다. 중국의 노란색 스톤이 1번 자리에 위치한 상황에서 마지막 투구에 나선 김선영의 절묘한 테이크아웃 샷이 결정적이었다. 선공으로 시작했음에도 2-0 리드로 출발했다.

이후 과정은 험난했다. 2, 3엔드서 잇달아 실점하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6엔드까지 다시 4-3으로 앞섰지만, 8엔드에 2점을 내주며 4-5 역전을 허용했다. 관중석에선 “짜요” 함성이 나왔다. 한국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고 10엔드에서 가까스로 1점을 만회했다. 양 팀은 5-5 동점으로 엑스트라 엔드(연장)에 돌입했다.

선공으로 진행된 연장 11엔드는 한국에 불리했다. 김은정의 마지막 8번째 투구가 1번 위치에 안착하면서 기대를 키웠으나, 중국이 테이크아웃 샷으로 반격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7번째 투구에서 스톤을 1번 위치에 놓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한국은 같은 장소에서 14일 오전 10시5분 미국, 오후 9시5분 일본과 잇달아 맞붙는다.

베이징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