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의 말레이시아판이 현지에서 열풍이다.
포맷 수출에 그치지 않고 한국 연출자가 직접 기획해 공동 제작 방식으로 만들어 방송가 안팎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동시에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리메이크한 ‘런닝맨’의 뒤를 잇는 한류 콘텐츠로도 재평가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판 ‘집사부일체’는 현지 지상파 채널 TV3이 SBS와 공동 제작해 지난달 15일 첫 방송했다. 고정 출연자들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일일 사부’로 모시고 각종 노하우를 배우는 국내 포맷을 그대로 따랐다.
프로그램은 18.7%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 기록을 세우는 등 인기를 높이고 있다. 1회에는 그룹 갓세븐의 태국 멤버 뱀뱀과 손성득 안무가가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런닝맨’ ‘라우드’ 등을 만든 이환진 PD는 총 10회 중 4회를 충남 부여 등 국내에서 촬영했다. 나머지는 말레이시아 제작진이 촬영·연출해 이 PD에게 검수를 받았다.
TV3의 아흐마드 아자하리 모하마드 알리 PD는 연예매체 ‘뉴 스트레이츠 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4대 정도의 카메라를 쓰는 반면 한국은 최소 20대가 넘는 카메라를 사용한다”면서 “효율적인 노하우가 인상 깊었다”고 한국 제작진으로부터 제작 방식을 전수받는 과정을 밝혔다.
양국 방송사가 공동 제작으로 프로그램을 내놓기는 최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홍성아 통신원은 “참신한 한국 예능 포맷과 현지 스타들을 내세운 덕분에 화제몰이에 성공했다”면서 “‘집사부일체’가 새로운 한류 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BS 측도 이번 성공에 기대 시리즈 제작 논의를 최근 시작했다.
이환진 PD는 10일 “말레이시아 내 한국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PD는 “한국 드라마·예능프로그램들이 말레이시아에 동시 공개돼 ‘문화적 시차’가 사라졌고, 그만큼 ‘케이 콘텐츠’에 대한 신뢰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 “공동 제작은 우리에게도 도전이었으나 개성 있는 창작물이 완성돼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세계적 확장에 대한 가능성을 엿봤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포맷 수출에 그치지 않고 한국 연출자가 직접 기획해 공동 제작 방식으로 만들어 방송가 안팎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동시에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리메이크한 ‘런닝맨’의 뒤를 잇는 한류 콘텐츠로도 재평가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판 ‘집사부일체’는 현지 지상파 채널 TV3이 SBS와 공동 제작해 지난달 15일 첫 방송했다. 고정 출연자들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일일 사부’로 모시고 각종 노하우를 배우는 국내 포맷을 그대로 따랐다.
프로그램은 18.7%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 기록을 세우는 등 인기를 높이고 있다. 1회에는 그룹 갓세븐의 태국 멤버 뱀뱀과 손성득 안무가가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런닝맨’ ‘라우드’ 등을 만든 이환진 PD는 총 10회 중 4회를 충남 부여 등 국내에서 촬영했다. 나머지는 말레이시아 제작진이 촬영·연출해 이 PD에게 검수를 받았다.
TV3의 아흐마드 아자하리 모하마드 알리 PD는 연예매체 ‘뉴 스트레이츠 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4대 정도의 카메라를 쓰는 반면 한국은 최소 20대가 넘는 카메라를 사용한다”면서 “효율적인 노하우가 인상 깊었다”고 한국 제작진으로부터 제작 방식을 전수받는 과정을 밝혔다.
양국 방송사가 공동 제작으로 프로그램을 내놓기는 최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홍성아 통신원은 “참신한 한국 예능 포맷과 현지 스타들을 내세운 덕분에 화제몰이에 성공했다”면서 “‘집사부일체’가 새로운 한류 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BS 측도 이번 성공에 기대 시리즈 제작 논의를 최근 시작했다.
이환진 PD는 10일 “말레이시아 내 한국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PD는 “한국 드라마·예능프로그램들이 말레이시아에 동시 공개돼 ‘문화적 시차’가 사라졌고, 그만큼 ‘케이 콘텐츠’에 대한 신뢰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 “공동 제작은 우리에게도 도전이었으나 개성 있는 창작물이 완성돼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세계적 확장에 대한 가능성을 엿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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