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 최정훈 용기 북돋아 “잔나비는 자기복제 없을 거야” (한번쯤)

입력 2022-02-18 08: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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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S 2TV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 화면 캡처

어제(17일) KBS2 감성 여행 ‘한 번쯤 멈출 수밖에’에서는 이선희, 이금희가 그룹 잔나비의 최정훈과 함께 충청남도 부여를 여행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선희와 이금희는 이날 여행의 동반자인 최정훈을 만나러 가는 길, “오늘 만날 친구는 젊은데 로맨틱하고 아날로그적이어서 궁금했다”면서 설레했다.

두 사람은 부여 10경 중 하나인 성흥산 사랑나무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탁 트인 전경에 “명당이다”라며 좋아했지만, 좌우반전을 통해 하트 모양이 만들어지는 사진 촬영 핫스팟인 나무 앞에서 방법을 찾느라 쩔쩔맸다.

그때 최정훈이 나타나 대선배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그들의 사진을 찍어 하트 모양을 완성시켰다.

이어 최정훈은 두 사람을 데리고 부여에서만 먹을 수 있는 코스요리가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이선희와 이금희는 시골 주택을 개조해 만든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마당과 가옥을 장식한 동화 감성의 소품들에 감탄사를 연발했고 창고를 개조해 만든 식당 안을 보고는 “정말 특별한 점심이 될 것 같아”라 했다.

식사를 마치고 포근한 햇살이 내리쬐는 식당 앞 의자에 앉아 대화를 나누던 중 최정훈은 노랫말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시를 많이 읽는다고 하면서 좋아하는 시집을 꺼냈다. 그 중 정지용 시인의 ‘오월 소식’의 한 문구는 가사에 넣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때 이금희가 자신이 ‘오월 소식’을 낭송하겠다고 하자 최정훈은 “반주를 해 드릴게요”라면서 기타 연주를 했고 시 낭송이 끝난 후에는 ‘외딴섬 로맨틱’을 불렀다.

이후 황포돛배를 타고 백마강 유람을 한 일행은 1945년에 지어진 가옥을 개조해 옛 감성이 그대로 남아 있는 카페를 찾았다. 주민들이 지역과 상생하여 지속가능한 지역관광지로 만드는 관광두레 카페에서 세 사람은 부여 특산물 ‘밤'을 이용한 유자 쌍화차 등을 맛보며 잠깐의 여유를 즐기면서 음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과거 한 오디션에 참가했던 최정훈은 이선희 앞에서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이선희는 “정훈이는 음악을 덜 사랑하는 것 같아”라 했고 최정훈은 5년 후가 되어서야 그 의미를 깨달았다고 했다. 이를 들은 이선희는 “내가 잘 몰랐던 거야”라며 미안해했고 최정훈은 오히려 “감사합니다”라며 선배들을 위해 ‘꿈과 책과 힘과 벽’을 불렀다. 마음을 움직이는 그의 노래에 이선희는 “이런 느낌 뭐지?”라며 감동했고 이금희는 “어른이 되는 게 두렵고 싫었나 봐”라 했다.

이에 최정훈이 어른이 되는 것이 아직은 두렵다고 하자 이선희는 “아직은 정훈이로부터 꿈꾸는 소년의 느낌을 받고 싶어”라 했고 이금희도 “너무 두려워만 하지 말고, 나는 또다른 어른이 되면 되는 거니까”라 하자 위로를 받은 최정훈은 눈물을 흘리며 또다시 “감사합니다”라 했다.

해가 지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정원이자 서동요 전설이 깃든 궁남지를 찾아 산책을 한 후에는 부여 시내에 있는 ‘부여생활사박물관 분관 부여음악관’을 찾았다. 그곳에서 이선희는 자신의 오래된 앨범과 사진들을 보며 추억에 젖어 들었고 그사이 최정훈은 음악 다방 DJ로 변신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후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최정훈은 오랜 기간 활동을 해 온 이선희에 존경을 표하면서 “저는 음악 활동을 한 지난 8년이 길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매번 제가 음악으로 할 이야기가 이게 다 일 것 같아 두렵다”고 하자, 이선희는 “잔나비는 잔나비의 음악을 복사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라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최정훈은 이선희의 노래 중 제일 좋아한다는 ‘나 항상 그대를’을 불렀고 이선희와 이금희는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며 낭만적인 부여 여행을 마무리했다.

다음주에는 개그맨 송은이와의 유쾌한 강화도 여행이 예고되어 기대를 높였다.

일상의 분주함과 소란에서 잠시 떠나 멈춤과 여백 속에서 진짜 자신을 발견하고 삶을 돌아보는 한 박자 느린 감성 여행 ‘한 번쯤 멈출 수밖에’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4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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