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현대건설 야스민이 IBK기업은행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GS칼텍스(2010년 1월 10일~3월 18일), 흥국생명(2020년 2월 16일~12월 2일)의 14연승을 넘어 여자부 역대 최다인 15연승이다. 승점 79(27승1패)를 쌓은 현대건설은 24일 한국도로공사 원정경기에서 승점 3을 추가하면 조기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대기록을 향한 기대감보다 코로나19 여파가 코트를 뒤덮었다. 양 팀 모두 확진자가 발생하며 한동안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18일, 기업은행은 12일 만에 실전에 나선 터라 선수들의 감각도 온전치 않았다. 선수들은 마스크를 쓴 채 뛰느라 경기 후반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졌다. 그 때문인지 신기록 달성을 앞둔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15연승을 하고, 우승을 빨리 확정하면 정말 좋겠지만, 당장 이번 경기가 걱정이다”며 “잘 안 풀리면 다음 경기를 노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 경기는 순조롭게 풀렸다. 현대건설은 양효진, 고예림, 야스민을 앞세워 1세트를 25-20으로 따냈다. 범실이 많아지며 2세트를 내줬지만, 공격이 살아나면서 3, 4세트를 잇달아 따냈다. 야스민이 출전선수 중 최다인 28점을 뽑아냈고, 양효진(20점)과 정지윤(12점)이 현대건설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기업은행에선 김희진(13점)~김주향(11점)이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5연승을 달성했지만, 현대건설의 향후 일정은 우려스럽다. 기업은행전을 포함해 4일간 3경기에 나서는 강행군이다. 경기 직후 김천으로 이동해 도로공사전(23일)을 소화한 뒤 곧장 대전으로 향해 KGC인삼공사전(25일)을 준비한다.
수원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