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투혼 쏟았으나…‘노메달’ 한국, 저변 확대+세대교체 과제 [동계패럴림픽]

한국이 2022베이징동계패럴림픽을 노메달로 마무리했다. 선수단 79명(선수 31·임원 48)을 참가시켜 당초 동메달 2개 및 종합 25위권 진입을 목표로 전 종목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끝내 메달을 수확하지 못한 채 13일 대회 폐막을 맞았다.

1992년 알베르빌대회부터 꾸준히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한국이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2014년 소치대회 이후 8년 만으로, 4년 전 평창대회에선 금메달 1개·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16위에 올랐다.

기대했던 종목에서 메달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평창에서 한국에 사상 첫 동계패럴림픽 금메달을 안긴 장애인노르딕스키 신의현(42·창성건설)과 ‘최연소’ 국가대표 알파인스키 최사라(19·서울시장애인스키협회), 휠체어컬링의 ‘팀 장윤정고백’, 파라아이스하키 등에서 3위권을 노크했으나 성적이 따르지 않았다. 이번 대회 6개 종목, 78개 세부 종목에서 한 번도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다.

저변확대와 세대교체라는 큰 숙제를 안았다. 특히 한국장애인체육의 고질인 얕은 선수층 및 고령화 현상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이번 선수단의 평균 연령은 37.8세였다. 4위로 대회를 마친 파라아이스하키대표팀 한민수 감독은 “좀더 많은 실업팀이 창단해 꾸준히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고 경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선수도 너무 적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지구촌 46개국 560여 명의 선수들 중 여성은 역대 최다인 138명이었는데, 한국은 2명(최사라·휠체어컬링 백혜진)에 불과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은 “신인과 꿈나무 선수 육성사업의 대대적 개편을 통해 경기력 향상 대책을 마련하겠다. 스포츠정책과학원과 훈련방식 개선 등을 위한 준비도 해왔다. 내년부터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베이징 | 패럴림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