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패배&코로나19 직격탄…서울, 홈 개막전 축제는 없었지만…

입력 2022-03-20 1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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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FC서울 SNS

의미 있는 경기였어야 했다. 분위기는 더 뜨거워야 했고, 내용과 결과 모두 긍정적이어야 했다. 그러나 반대였다. 홈팀에는 가혹한 하루였다. K리그1(1부) FC서울의 시즌 첫 홈경기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온갖 악재를 떠안은 서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6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1-2로 패했다. 제주 외인 공격수 조나탄 링에게 멀티골을 내줬다.
예상된 결과였는지 모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한 여파는 컸다.


서울은 고달픈 한 주를 보냈다. 11일 선두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쓰라린 1-2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결승실점으로 이어진 후반 종료 직전의 페널티킥(PK) 판정은 결국 오심으로 확인돼 고통이 배가됐다. 해당 주심은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결과는 바꿀 수 없다.


악몽은 계속됐다. 11일 경기 직후 집단감염 사태가 시작된 울산처럼 서울 선수단에도 바이러스의 역습이 시작됐다. 확진 선수는 11명에 이르렀고, 코칭·지원스태프도 10여 명 격리됐다. 이 과정에서 안익수 감독까지 확진됐다.

사진출처 | 제주 유나이티드SNS


홈구장 그라운드 보수공사로 인해 험난한 원정길을 이어온 서울에 최선의 길은 경기 연기였다. 구단이 공들인 축제에서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냉정했다. 연초 이사회에서 결정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적용했다. K리그는 확진자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가 17명(골키퍼 1명 포함) 이상이면 경기를 진행한다. 서울의 경기 연기 요청 공문을 받은 제주에는 선택권이 없었다.

반면 울산은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가 27일로 연기됐다. 경기 엔트리를 채울 수 없어서였다. 드러내진 않았어도 서울의 불만은 대단했다. 사령탑 부재로 임시 지휘봉을 잡은 김진규 서울 코치는 “울산 원정 후 확진자가 계속 나온다. 혹시 모를 (감염 우려로) 제주에도 미안하다”며 뼈있는 말을 남겼다.
최정예 진용이 나선 제주에 비해 서울 스쿼드는 빈약했다. 선발 엔트리 중 주전급은 국가대표 측면 공격수 나상호와 신예 강성진, 미드필더 고요한과 팔로세비치 정도였다. 대부분 올 시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이들이었다. 22세 이하(U-22) 자원만 9명에 달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한 수 위의 제주에 맞선 서울의 신예들은 무기력하지만은 않았다. 2골차로 뒤진 후반 막판 만회골을 터트리며 추격에 나서 6200여 명의 홈팬들에게 작은 위안을 줬다. 비록 1승2무 후 3연패의 늪에 빠져 하위권으로 밀려난 채 A매치 휴식기를 맞았지만 반전의 희망은 남아있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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