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조기 종료가 현실로 다가온 여자배구와 새로운 변수들 [스토리 발리볼]

입력 2022-03-20 1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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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15일간의 제2차 휴식기를 마치고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경기가 재개됐다. 자칫 정규리그를 끝내지도 못한 채 흐지부지할 뻔했던 데드라인을 이틀 남겨두고 다시 시작되는 6라운드다. 20일 IBK기업은행-KGC인삼공사전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잔여 17경기를 4월 5일까지 마친 뒤 단축된 ‘봄배구’까지 치르는 새 일정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당초 정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매뉴얼을 하루아침에 깼다는 지적까지 감수하며 결정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여전히 감염자가 매일 수십만 명씩 쏟아지는 상황에서 배구선수들만 예외일 순 없다. 몇몇 구단에선 계속 감염 소식이 들리고 있다. 가장 걱정했던 시즌 조기 종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첫 번째 변수는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다. 제2차 휴식기가 연장되는 빌미를 제공했던 팀에서 지난 주말 감염선수가 또 나왔다. 몇몇 의심 증상의 선수들 중 확진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아직 안심할 순 없다. 잠복기가 다르기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 여차하면 12명 엔트리를 채우지 못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자신들 때문에 시즌이 다시 중단되거나 조기에 종료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어떻게든 완주하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12명 엔트리를 채우지 못할 경우 22일 현대건설전은 연기돼야 한다.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다.

이미 대다수 선수가 감염됐던 팀을 제외하곤 위험의 불씨가 여전한 가운데 IBK기업은행에서도 3명의 선수가 감염됐다. 20일 인삼공사전을 앞두고 김호철 감독이 털어놓은 내부사정에 따르면 전날 3명의 선수가 감염됐고, 20일 오전 실시한 자가진단검사에서 또 한 명의 선수에게 양성 반응이 나왔다. 현재 16명의 선수엔트리를 운영하는 IBK기업은행은 의심 증상을 보이는 선수가 더 있지만 일단은 12명으로 경기에 나섰다.

김 감독은 “오늘이야 그렇다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에서 추가 감염선수가 나오면 경기일정을 새로 짜야 하고, 페퍼저축은행마저 엔트리를 채우지 못하면 3번째 시즌 중단이나 조기 종료를 결정해야 한다. 4월 중순까지는 시즌과 봄배구를 반드시 끝내야 하는 가운데 KOVO로서도 난감한 상황이 거듭되고 있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이날 화성체육관에서 벌어진 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6-28 25-14 25-20 25-18) 역전승을 거뒀다. IBK기업은행(11승21패·승점 31)은 5위로 올라선 반면 4위 인삼공사(15승17패·승점 46)는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3위 GS칼텍스(19승11패·승점 59)와 격차를 조금도 좁히지 못해 봄배구 탈락에 더욱 가까워졌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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