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미 “콘텐츠 제작 돈 필요…빚은 유산으로”(진격의 할매)[TV북마크]

입력 2022-03-23 0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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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S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인 고민상담 매운맛 토크쇼 ‘진격의 할매’의 김영옥 나문희 박정수가 긍정 에너지 가득한 위로와 응원으로 마음 쓰린 고민거리들을 타파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진격의 할매’에서는 김영옥과 나문희에게는 며느리, 박정수에게는 딸로 국민할매 트리오에게 이미 친숙한 배우 박해미가 등장해 “고민에 치이며 살고 싶지 않아서 고민을 내려놓고 산다. 근데 주변에서 철이 없다고 한다”라며 뜻밖의 고민을 토로했다. 박해미는 직접 만든 공연을 가지고 해외 무대에 서며 집시처럼 살고 싶다고 고백했고, 교육사업을 하고 싶어 대안 예술 고등학교를 설립해 청소년 뮤지컬단까지 운영하고 있었다. 돈을 열심히 벌어도 전부 뮤지컬에 투자하고 있는 박해미는 “콘텐츠 제작을 위해 돈이 필요하다 보니 빚이 남는다. 아들들에게 이자는 갚을 테니 원금은 너희가 청산하라고 했다. 빚을 유산으로 남기기로 했다”라고 고백했다.

충격적인 유산의 정체에 김영옥은 “궤변이다”라며 혼을 냈지만 “너무 빚이 없으면 삶의 동기가 없다”라는 박해미의 반박에 국민할매 트리오도 두 손 두 발을 들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그런 꿈조차 철없다는 소리를 들은 박해미에게 김영옥은 “제일 부러운 나이다. 그때가 젊을 때인데 그걸 생각 못하고 다 늙었다고 착각했다. 그러지 말고 밀고 나가야 한다”라며 박해미의 꿈을 응원했고,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박해미가) 이루도록 쓰윽 종용하는 거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나문희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남의 눈치 보지 마라. 멋있는 ‘OK해미’다”라며 긍정 에너지를 보냈다. 박해미는 “확신을 얻고 가서 행복하다”라며 감사해 했다.

이어 어머니가 세 명이지만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것이 고민인 사연자가 등장했다. 사연자는 친할머니 밑에서 성장하다 여섯 살 무렵 처음 부모님을 만나게 됐다. 하지만 아버지는 곧 사업차 일본으로 떠났고, 어머니와 이복동생 셋이 살게 된 사연자는 유년시절 내내 차별을 당하며 자랐다. 이후 어머니와 친척들의 추천으로 사연자는 온전한 사랑을 받게 될 것을 기대하며 미국으로 입양을 갔다. 하지만 미국 아버지가 그녀를 성추행했고, 미국 어머니에게 도움을 구하자 파양을 당해 반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사연자에게 가족은 모진 말을 했고,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서 보낸 학창시절에도 한국인이란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며 자살시도까지 이르게 됐다.

사연자는 성인이 된 후 독립하고자 한국에 돌아왔고, 가족관계 증명서를 뽑아보니 사연자가 알던 어머니 이름 대신 다른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생모의 존재를 알게 됐다. 사연자가 생모의 존재를 알게 된 후 키워준 어머니와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었고, 결국 어머니가 암투병하다 돌아가시는 그 순간에도 사연자는 사랑한다는 말을 못했다. 사연자는 “어떤 사람이든 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눈치도 많이 보고 정신과 약도 14년째 복용 중이다”라며 고통을 토로했다. 김영옥은 “우울한 생각에서 허우적거리면 안된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나문희는 “그 어느 것도 본인 선택이 아니잖아. 스스로 선택한 건 없다”라며 죄 없는 사연자를 달랬다. 따뜻한 위로에 눈물을 흘리던 사연자도 힘을 받으며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 사연자는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며 찾아왔다. 사연자는 고층 건물 보수와 청소, 풍력 발전소 타워 세척 등 높은 곳에서 줄 하나에 매달려 일을 하는 고공 로프공이었다. 사연자는 바로 옆에 떨어진 벼락을 목격하기도 했고, 시끄럽다고 로프공의 줄을 끊어버리는 사건, 치매 걸린 할머니가 도둑인 줄 알고 줄을 자르는 사건이 동료들에게 있었다며 목숨을 위협하는 수많은 요인을 토로해 충격을 안겼다. 또한, 사연자는 사람들의 편견 어린 시선으로 상처받은 기억과 진상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사연자는 “포기하기 힘든 짜릿함이 있다. 로프공만이 즐길 수 있는 공기와 자유로움이 있다. 또 일이 끝난 후에 느끼는 성취감도 이루 말할 수 없다”라며 고공 로프공으로서의 자부심을 보였다. 김영옥은 “복권 당첨을 벼락 맞을 확률과 비교한다. 벼락 맞는 건 이 직업이 아니어도 맞을 수 있는 거다. 낮은 확률 때문에 비관하지 마라”라고 조언했다. 복권에 대한 비유에 사연자는 한결 마음을 편히 가졌다. 너무 위험한 일이라 후배 양성도 두렵다는 사연자에게 김영옥은 “위험을 극복할 길을 알려줘야 한다”라며 혼냈다. 나문희도 “본인도 겪어 온 길이고 극복했지 않냐.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다”라고 덧붙여 사연자는 용기를 얻고 다시금 후배 양성을 결심하게 됐다.

MZ세대의 취향저격 매운맛 ‘할매니얼’ 토크를 선보이고 있는 ‘진격의 할매'는 매주 화요일 밤 8시 30분 채널S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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