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들의 주연급 활약’ 앞세운 울산, 포항과 ‘동해안더비’ 잡고 선두 질주 [현장리뷰]

입력 2022-03-27 1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리그1 울산현대-포항스틸러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과 대표팀 차출로 타격이 컸던 울산 현대가 조연들의 주연급 활약에 힘입어 ‘동해안 더비’에서 승리를 따냈다.

울산은 2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올해 첫 ‘동해안더비’에서 후반 25분 레오나르도의 선제골, 41분 임종은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5승1무, 승점 16으로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여러모로 울산이 불리하리란 전망이 많았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데다 조현우, 김영권, 김태환이 축구국가대표팀에 선발돼 전력의 공백이 컸기 때문이다. 경기 전 홍명보 울산 감독은 “중요한 동해안 더비 경기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면서도 “코로나19에서 회복하고 격리가 해제됐지만, 호흡기에 문제가 생긴 선수들도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평소 조연에 머물던 선수들이 이날은 주연으로 나섰다. 임종은~이명재~설영우의 스리백, 박용우~이규성~이청용의 중원 라인은 포항의 기세를 눌렀다. K리그 데뷔전 기회를 얻은 최기윤과 오인표는 부지런히 팀플레이에 힘을 보탰고, 조커로 투입된 엄원상은 수차례 위협적인 슛으로 포항 골문을 노렸다.

가장 빛난 선수는 골키퍼 조수혁이었다. 평소 국가대표 조현우의 그늘에 가려있던 그는 2019년 4월 6일 이후 3년 만에 K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골문을 지켰다. 전반전 상대 선수와 충돌해 눈가에 출혈이 있었지만 미소를 잃지 않고 동료들을 다독였다. 후반 24분에는 완델손의 킬패스를 받은 고영준의 결정적 슛을 선방했다.

위기를 넘긴 울산은 후반 25분 선제골로 포항에 비수를 꽂았다. 이규성의 전진 패스를 받은 레오나르도가 수비수 견제를 이겨낸 끝에 오른발 슛으로 포항의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후반 41분 코너킥 공격에 가담한 임종은의 헤더골까지 더해 울산은 완승을 챙겼다.

경기 후 홍 감독은 “시작 전에는 팀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잘 극복하고 경기를 승리로 이끈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어려움이 계속되겠지만, 선수들과 함께 겸손하게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