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첫 친정 방문’ 박건우vs두산, 양보 없었다

입력 2022-03-28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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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시범경기에서 4회초 무사 NC 박건우가 우전 안타를 쳐낸 뒤 1루코치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NC 다이노스 박건우(32)가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상대했다.

박건우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지 3개월여 만에 찾은 잠실구장. 그는 4-4 무승부 속에 첫 친정 나들이를 마무리했다.

경기 전 두산 동료들과 박건우는 서로를 격하게 반겼다. 그의 이적 당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우리 뺀질이 없으면 심심해서 어떡하지”라고 적으며 아쉬워했던 김태형 두산 감독(55)도 반갑게 맞아줬다. 13년간 함께해온 만큼 박건우와 두산 사이에는 조금의 어색함도 없었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1회초 3루 덕아웃에서 걸어나온 박건우는 NC의 1번타자로 이날 가장 먼저 타석에 섰다.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은 초구로 시속 140㎞ 직구를 골랐다. 박건우도 초구에 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유격수 뜬공.

선두타자로 나선 4회초 2번째 타석에선 박건우가 웃었다. 최원준은 이번에도 직구로만 승부했다. 하지만 박건우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도 깔끔한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0-3으로 뒤지고 있던 NC는 이 안타를 시작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잠실구장 외야도 오랜만에 밟았다. 박건우에게로 향한 타구는 많지 않았지만, 3회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인태의 중견수 뜬공을 잡으며 옛 기억을 되새기기도 했다. 박건우는 4회초 첫 안타를 뽑은 뒤 대주자 정진기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시범경기에서 4회초 무사 NC 박건우가 우전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날 안타 1개를 더한 박건우는 시범경기 타율을 종전 0.226에서 0.242(33타수 8안타)로 끌어올렸다. 두산에선 주로 3번타자로 나섰지만, NC에선 리드오프를 자주 맡는다. NC는 안타생산능력이 뛰어난 그가 가능한 많은 타석에서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길 기대한다.

박건우는 지난해 12월 NC와 6년 최대 100억 원(계약금 40억·연봉 총액 54억·인센티브 6억)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두산에선 1990년생 친구인 허경민, 정수빈과 돈독하게 지내왔는데, 팀을 옮기면서 물리적 거리가 생겼다. 그럼에도 정수빈은 “(박)건우가 선수로서 최고의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며 “어디에 있든 늘 응원하겠다”고 변치 않는 우정을 과시한 바 있다.

박건우는 “오랜 시간 함께했던 친정팀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에게 인사했는데, 반갑게 맞이해주셨다”며 “두산 경기라고 해서 특별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평소처럼 경기에 임했다. 지금처럼 감 잃지 않고 열심히 준비해서 더욱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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