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본 것 중 최고” 롯데 에이스의 길 밟는 김진욱, 또 다른 역사 만들었다!

입력 2022-04-06 1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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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진욱.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20)이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김진욱은 지난해 7월 2020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 승선하면서 한 가지 기록을 새로 썼다. 대회 개막일을 기준으로는 만 19세 17일의 나이였는데,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였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전까지 역대 성인대표팀에 승선한 고졸 신인은 2명뿐이었다. 김진우(전 KIA 타이거즈·2002부산아시안게임)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2006도하아시안게임)이다. 김진욱은 함께 태극마크를 단 이의리(20·KIA)에 이어 4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데뷔 첫해부터 굵직한 커리어를 쌓았는데, 프로 2년차에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김진욱은 2022시즌 첫 등판이었던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7이닝 동안 2안타 1홈런 2볼넷 10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역대 롯데 에이스들의 뒤를 이었다.

KBO 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그동안 롯데 소속의 20세 미만 투수가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를 치른 것은 4차례 있었다. 인원수로 따지면 염종석(1992년·1회)과 주형광(1994~1995년·3회)뿐이다. 김진욱은 한동안 끊겼던 구단의 역사를 27년 만에 다시 이었다.

김진욱은 뛰어난 투구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날 가장 많이 구사한 직구(45개)는 최고 시속 149㎞를 찍을 정도로 힘이 넘쳤다. 삼진 10개 중 5개를 직구로 잡았다. 이닝을 거듭하면서 커브(18개),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6개)을 적절히 섞으며 완급도 조절했다. 특히 낙차 큰 커브는 직구를 던진 뒤 효율적으로 구사하기에 좋았다. NC 5번타자로 나선 윤형준은 이 공에 삼진을 2번이나 당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은 올 시즌 선발투수로 재도전한다. 지난 시즌에는 당초 구단의 계획보다 이른 시점에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첫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ERA) 10.90, 이닝당 출루허용(WHIP) 1.96을 남기는 데 그쳤다. 불펜으로 이동한 뒤 전환점을 찾았다. 자신감이 생긴 뒤에는 리키 마인홀드, 임경완 투수코치와 투구 템포를 교정하는 등 다시 선발투수로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거둔 성적(2경기·1승·ERA 0.00)은 겨우내 흘린 땀의 결실이었다.

김진욱은 지난해 자신과 무엇이 달라졌는지에 대해 “자신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을 비우는 게 주효했다. 결과를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지난해 1군에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의 시즌 첫 등판을 지켜본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금까지 본 김진욱의 투구 중 최고의 모습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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