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에도 할 수 있다” SSG 추신수가 선봉에 선 이유

입력 2022-04-06 1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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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추신수. 스포츠동아DB

“제가 뭘 하든 ‘최고령’이라는 말은 따라다닐 것 같네요(웃음).”

1982년생. 추신수(SSG 랜더스)는 우리 나이로 41세에 공격 첨병 역할을 맡았다. 올 시즌 10개 구단에서 1번 타순에 들어선 선수는 총 17명. 추신수가 최고령이다. 그는 “최고령 리드오프라고 해도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41세에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원형 SSG 감독이 그를 리드오프로 세운 이유는 분명하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1번타자로 730경기를 뛰며 타율 0.320(634타수 203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981, 36홈런을 기록했다. 출루율만 0.410에 달한다. 뛰어난 선구안과 출루능력으로 볼 때 리드오프로는 제격이다.

지난해에는 6번을 제외한 8개 타순을 두루 소화했다. 특히 1~3번타자로 나선 날이 많았다. 그 중 3번타자로 가장 많은 270타석을 소화했다. 1번타자로는 166타석에 섰다. 1번(0.416)보다 3번(0.433)에서 출루율이 근소하게 높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또 40대에 접어들었는데도 역대 최고령 100볼넷(103개)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추신수는 “사실 특정 타순을 원한 적은 없다. 내게는 늘 경기에 나가는 것 자체가 중요했다. 라인업에 내 이름 석자가 오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어느 타순이든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며 “단 1번타자의 좋은 점이 있다면, 타석에 설 기회가 조금 더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리드오프 추신수를 비롯해 2번타자 최지훈이 안정적인 테이블세터로 자리 잡아주길 바란다. 추신수는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이틀 연속 볼넷 출루를 기록했다. 개막전에선 득점도 올렸다. 5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결승 2타점 2루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안타는 늦게 터졌지만 3연속경기출루다.

추신수는 “누상에 나가면 누구보다 더 뛰려 하고 무엇 하나라도 더 하려 한다”며 “보여주기 위해서라기보다 내 자신을 위한 일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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