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핑크 플로이드, 28년년 만에 신곡 발표 …수익, 우크라 지원

입력 2022-04-08 1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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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길모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 출신의 전설적인 밴드 핑크 플로이드가 28년 만에 신곡을 발표 한다.

새 노래를 통해 얻는 수익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인도적 지원에 쓸 예정이다.

8일(한국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핑크 플로이드의 새 싱글 ‘Hey Hey Rise Up’에는 핑크 플로이드 창립 멤버인 데이비드 길모어와 닉 메이슨과 함께 우크라이나 밴드 붐박스의 안드리 흘리우뉴크가 보컬로 참여했다. 밴드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로저 워터스는 불참한다.

신곡에는 흘리우뉴크가 키이우의 성 소피아 성당 앞에서 녹음해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애국적인 내용의 우크라이나 민중가요 몇 소절도 삽입했다.

핑크 플로이드의 기타리스트인 데이비드 길모어는 2015년 런던에서 붐박스와 공연한 적이 있다. 그는 흘리우뉴크가 군복 차림으로 20세기 초 우크라이나 독립군을 기리는 민중가요를 부르는 뮤직비디오를 보고 이 노래를 만들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흘리우뉴크는 붐박스와 함께 미국 투어를 떠났다가 러시아 침공 소식을 듣고 우크라이나로 돌아가 뮤직 비디오를 촬영한 뒤 영토방위군에 합류했으며, 전투 중 폭탄 파편이 얼굴에 박혀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길모어는 키이우의 한 병원에서 부상 치료 중인흘리우뉴크와 통화를 했다면서 “나는 전화로 그에게 노래를 조금 들려줬고, 그는 나를 축하해줬다”며 “우리 둘 모두 미래에 직접 무언가를 함께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길모어는 며느리가 우크라이나인이라며 그래서 손자손녀도 반은 우크라이나 사람이라고 자신의 가족적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침공에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며느리가 매우 연로하고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는 친정어머니를 다른 가족과 함께 폴란드로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이번 싱글에는 길모어, 메이슨과 함께 2000년대 이후 활동을 같이해온 가이 프래트와 프로듀서 겸 작곡자 니틴 쇼니, 고인이 된 옛 멤버 릭 라이트의 딸 갈라도 참여했다.

1965년 런던에서 결성된 핑크플로이드는 록 음악의 큰 흐름 가운데 하나였던 '프로그레시브 록'의 시대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된다.

'벽'(The Wall), '달의 뒷면'(The Dark Side of the Moon) 등 이 밴드가 만든 앨범들은 전 세계적으로 2억5천만 장 이상이 팔렸다.

이들이 신곡을 녹음한 것은 지난 1994년이 마지막이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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