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개막연승 신기록 막아세운 LG 플럿코의 ‘명품 커브’ [잠실 스타]

입력 2022-04-14 2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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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LG 플럿코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SSG 랜더스의 개막 연승행진을 막아 세운 주인공은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아담 플럿코(31)였다. ‘명품 커브’를 앞세워 SSG 타선을 잠재웠다.

플럿코는 1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SSG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4안타 3볼넷 7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팀의 5-1 승리를 이끌며 2승(1패)째를 챙긴 플럿코는 평균자책점을 종전 3.27에서 2.65로 낮췄다. 무엇보다 팀의 2연패를 끊으며 SSG의 개막 10연승 행진을 저지했기에 의미가 컸다. 개막 11연승의 KBO리그 신기록에 도전했던 SSG는 2003년 삼성 라이온즈의 10연승과 타이를 이룬 데 만족해야 했다.

플럿코는 최고구속 148㎞의 직구(53개)와 커브(21개), 슬라이더(10개), 체인지업(9개), 컷패스트볼(5개)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SSG 타선을 봉쇄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8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선 5이닝 4실점으로 불안함을 노출했지만, 이날은 주무기 커브를 십분 활용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최대 28㎞에 달하는 직구와 커브(120~125㎞)의 구속 차이를 활용한 두뇌피칭이 돋보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2안타 1볼넷으로 1실점했다. 계속해서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최주환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첫 이닝을 넘긴 게 전환점이 됐다. 유격수 오지환이 빠른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 침착하게 병살로 이어가며 플럿코를 도왔다.

5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집중력을 발휘해 실점을 억제했다. 고비마다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장식한 덕분에 추가 진루는 허용하지 않았다. 삼진 7개의 결정구는 커브(3개)와 슬라이더(2개), 직구, 체인지업(이상 1개)으로 다양했는데, 이 승부에 모두 커브를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커브의 낙폭은 기막혔다. 시속 145㎞ 안팎의 빠른 공으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고, 느린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는 전략이 SSG 타자들의 노림수를 흔들었다.

5회초 1사 1루선 내야 파울라인에서 잡힌 최지훈의 타구를 1루심이 페어로 선언해 더블플레이로 이어지는 행운도 따랐다. 내야 타구의 페어, 파울 여부는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기에 SSG 김원형 감독의 강력한 항의도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7회부터는 ERA 0.59(46이닝 3자책점)의 LG 불펜이 가동됐다. 함덕주(1이닝)와 이정용(2이닝)이 나머지 3이닝을 정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플럿코는 홈팬들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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