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란병원 “자전거 라이딩 즐기려면 치질 주의햐야”

입력 2022-04-20 1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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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병원 유선경 외과부장

“잘못된 자세로 타면 혈전성외치핵 발생 위험”
최소 2시간 한 번 휴식, 안장 몸에 맞게 조절“
자전거 타기는 근골격계 질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심폐기능 향상에도 좋다. 다만 잘못된 자세로 자전거를 타거나 기존에 앓던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즐긴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치질이다.

치질은 항문 주위에서 발생하는 질환 대부분을 의미한다. 항문이 찢어져 발생하는 치열과 항문주위에 고름과 부종이 생기는 치루, 그리고 항문 벽에 출혈 등으로 혹이 생기는 치핵으로 나뉜다. 이 중 치핵은 항문 질환 가운데 발병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다. 노화와 관련돼 발생하는 때도 있지만 비교적 젊은 세대에서도 적지 않은 환자들이 치핵 치료를 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치핵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63만6611명으로 5년 전인 2016년(54만9057명)보다 약 15% 늘어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 환자가 12만1185명으로 가장 많았다.

치핵이 발생하는 이유는 혈액순환과 관련이 있다. 화장실에서 변을 보기 위해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장기간 의자에 앉아 일을 하면 항문 주위에 원활한 혈액 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치핵으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때 잘못된 자세로 항문에 지속적인 마찰을 가하거나 직업 특성상 장거리 운전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치핵 발생 위험이 크다. 치핵은 증상에 따라 자연 치유도 있지만 적절한 관리 없이 방치한다면 수술 치료가 불가피할 수 있다.

배변 시 소량의 출혈이 동반되지만 항문 주위에 치핵이 빠져나오지 않은 단계를 치핵 1도로 판단한다. 35~40도의 따뜻한 물로 좌욕하거나 정맥혈류를 원활하게 해주는 약물치료를 통해 호전이 가능하다. 만약 배변을 볼 때 항문 입구로 치핵이 내려왔다가 올라간다면 2도 치핵으로 1도와 마찬가지로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치핵이 항문 주위로 내려왔다가 스스로 올라가지 못해 손으로 넣어줘야 한다거나, 손으로 넣어도 올라가지 않는 상태면 각각 3도와 4도 치핵으로 진단한다. 이 때는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치핵은 재발이 잦은 질환이기 때문이 치료만큼 예방도 중요하다. 충분한 섬유질과 수분을 보충해 변비를 예방해 변비 시 항문 주위에 가해지는 압력을 낮추는 게 좋다. 술은 혈관을 확장시켜 치핵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치료 기간에는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유선경 세란병원 외과부장은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자전거를 탄다면 항문 주위에 압력이 올라 혈전성 외치핵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며 “안장의 높이를 몸에 맞게 조절하고 최소한 2시간에 한번은 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직업 특성상 오래 앉아 있어야 한다면 주기적으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치핵을 예방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치핵을 앓고 있다면 앉아서 하는 운동이나 복부에 강한 압력을 주는 운동은 피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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