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천적 3총사 전원 선발승’ KT, 디펜딩 챔피언 본색 드러냈다

입력 2022-04-21 2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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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승패 마진부터 줄여야죠(웃음).”

KT 위즈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6-2로 이겼다. 시즌 첫 3연전 싹쓸이 승리다. 승패의 마진도 -7에서 -4로 크게 줄었다(6승10패·승률 0.375).

이번 주중 LG와 3연전에선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컸다. LG를 상대로 강했던 고영표~소형준~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잇달아 선발승을 챙겼다. 19일 고영표가 7이닝 무실점, 20일 소형준이 7이닝 1실점으로 나란히 시즌 첫 승을 거둔 흐름을 21일 데스파이네가 이었다. 투구수 98개로 6이닝 7안타 무4사구 6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2패)째를 올렸다. 1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2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다. 나란히 최고 시속 153㎞를 찍은 포심과 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LG 타선을 요리했다.

KT 타선도 데스파이네에게 6득점을 지원해줬다. 2회초 LG 선발투수 손주영이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4득점했다. 하위타순에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심우준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낸 뒤 김민혁의 희생플라이와 헨리 라모스의 2타점 우전적시타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KT의 시즌 초반 징크스도 끝날 조짐이다. LG를 만나기 전까지는 13경기에서 선발승이 2승(8패)뿐이었다. 데스파이네~윌리엄 쿠에바스~고영표~배제성~소형준으로 강력한 ‘선발야구’를 구사하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하지만 이번 3연전을 통해 통합우승의 원동력이었던 선발야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타선 침체로 선발투수의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우가 잦았다. 그 중 고영표는 시즌 첫 2연속경기 QS로 호투하고도 도리어 1패만 떠안았다. 지난해 KT는 선발투수가 QS를 작성하지 못한 날에도 승률 1위(29승3무36패·0.446)였는데, 올해는 QS가 승리를 보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3연전에서 불운은 없었다.

올해 처음 맛본 연승이다. 반등의 발판을 확고하게 확보했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는 승패 마진을 줄여야 한다. 매 경기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금보다 전력이 좀더 안정된다면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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