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V리그 남녀 외인 드래프트 새 얼굴 5명뿐

입력 2022-05-01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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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V리그 남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마무리됐다. 2022 한국배구연맹(KOVO) 외인 드래프트엔 당초 121명(여자 49·남자 72명)이 신청서를 냈고, 이들 중 구단 선호도 조사를 통해 남자 48명과 여자 46명이 최종 명단에 올랐다.

남자부에선 삼성화재가 전체 1순위로 아흐메드 이크바이리(26·리비아)를 선택했다. 신장 2m의 이크바이리는 리비아 국가대표 출신으로 빼어난 공격력을 자랑한다. 여자부에선 니아 리드(25·미국)가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는다. 3번째 참가 만에 드래프트 관문을 통과한 리드는 지난 시즌 브라질리그에서 뛰었다.

이번 드래프트의 특징은 낯익은 얼굴이 많다는 점이다. 선택 받은 남녀 14명 중 새로운 얼굴은 5명(남자 2명, 여자 3명)뿐이다. 2020년 8명(남자 5명, 여자 3명), 2021년 8명(남자 3명, 여자 5명)에 비해 신입생이 크게 줄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남자부에선 3개 구단이 기존 선수와 재계약했다. 통합 우승팀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호주·29)를 다시 품었다. OK금융그룹과 우리카드도 각각 레오나르도 레이바(32·쿠바), 레오 안드리치(28·크로아티아)와 동행을 택했다.

여기다 V리그를 경험한 선수가 2명이다. 2순위 현대캐피탈은 2012~2013시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던 오레올 카메호(36·러시아)를 뽑았다. 당시엔 쿠바 국적이었지만 2018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4순위 한국전력은 2016~2017시즌 이후 3시즌 동안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던 타이스 덜 호스트(31·네덜란드)를 지명했다.

처음 V리그 무대를 밟는 외인은 1순위 이크바이리와 KB손해보험의 니콜라 멜라냑(23·세르비아) 등 2명이다. KB손해보험은 이탈리아리그로 떠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노우모리 케이타(21·말리)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멜라냑을 낙점했다.

여자부의 새 얼굴은 1순위 리드를 포함해 IBK기업은행의 아나스타샤 구르바노바(33·아제르바이젠/러시아)와 한국도로공사의 카타리나 요비치(23· 세르비아/보스니아) 등 3명이다.

반면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뛰었던 4명은 팬들과 다시 만난다. 현대건설과 GS칼텍스가 각각 야스민 베다르트(26·미국), 모마 바소코(29·카메룬)와 재계약한 가운데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23·헝가리)는 페퍼저축은행에서 KGC인삼공사로, 옐레나 므라제노비치(25·보스니아)는 인삼공사에서 흥국생명으로 각각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외인 드래프트가 2020년 이후 3년째 비대면으로 진행되다보니 선수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구단들은 위험 부담을 떠안기보다는 검증된 자원에 눈길을 주고 있다. 또 여자부의 경우 20만 달러의 낮은 신입 연봉이 발목을 잡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자부도 수준급 선수에겐 크게 매력적인 무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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