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연경’과 세대교체, 그리고 여자배구의 흥행

입력 2022-05-02 14: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여자배구대표팀 감독. 사진출처 | 세사르 감독 SNS

국내에선 여자배구가 남자배구보다 인기가 높다. V리그 경기장을 가보면 분위기는 확연해진다. 여자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훨씬 뜨겁다. 또 시청률 등 각종 지표에서도 차이가 난다.

이 같은 현상은 국가대표팀의 경쟁력과 무관치 않다. 특히 올림픽의 영향이 크다. 남자의 경우 2000 시드니대회 이후 20년 넘게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반면 여자대표팀은 2008 베이징대회를 제외하고 꾸준히 출전하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특히 2012 런던대회와 2020 도쿄대회 4강에 진출하며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폭발적인 올림픽의 열기는 V리그 코트에 그대로 전해졌다.

이 같은 흐름의 한 가운데 ‘월드스타’ 김연경(34)이 존재한다. 공격은 물론이고 블로킹, 리시브, 수비 등 못하는 게 없는 그는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타고난 재능과 풍부한 경험, 그리고 강한 리더십을 앞세워 ‘올림픽의 기적’을 앞장서서 이끌었다.

이제 김연경은 없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이후 대표팀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김연경 없는 여자배구는 상상할 수 없었지만, 어느 덧 현실이 됐다. 에이스의 은퇴는 곧 여자배구의 위기다.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큰 숙제다. 그래서 관심이 쏠리는 것이 세대교체다. 누군가는 대표팀을 이끌어 가야하는데, 한명으로 안 되면 여러 명이라도 힘을 모아야한다. 무엇보다 여자배구의 국제경쟁력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건 V리그의 흥행과도 직결된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스페인)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이 출범했다. 31일부터 7월 3일까지 미국, 브라질, 불가리아에서 열리는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을 앞두고 2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됐다. 지난해 도쿄대회 이후 처음으로 모였다.

터키리그 바키프방크를 이끄는 곤살레스 감독은 리그 종료 후 팀에 합류할 예정이고, 그 전까지는 이동엽 수석코치가 훈련을 이끈다. 곤살레스 감독은 최근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연경을 대체할 선수를 찾긴 어렵겠지만, 모든 선수가 힘을 합쳐 부족한 부분을 채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많이 젊어졌다. 대표팀 16명의 평균 연령은 24.75세다. 특히 양효진(현대건설)과 김수지(IBK기업은행)가 빠진 센터진에는 정호영(KGC인삼공사) 이주아(흥국생명) 이다현(현대건설) 최정민(IBK기업은행) 등 20대 초반의 재목들이 뽑혔다.

세터에 염혜선(KGC인삼공사) 박혜진(흥국생명), 리베로에 노란(KGC인삼공사) 한다혜(GS칼텍스), 레프트에 박정아(한국도로공사) 박혜민 이선우(이상 KGC인삼공사) 강소휘(GS칼텍스) 황민경 정지윤(이상 현대건설) 이한비(페퍼저축은행), 라이트에 김희진(IBK기업은행) 등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의 목표는 이전보다 까다로워진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출전권 확보다. FIVB가 대륙별 출전권 배분 방식에서 벗어나 세계랭킹과 올림픽 예선전을 통해 본선 출전권을 나누기로 결정하면서 랭킹 관리가 중요해졌다.

곤살레스 감독은 “현재 우리의 랭킹은 14위다. 이 순위를 올리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 랭킹 포인트를 얻어야 한다. 모든 대회, 모든 경기, 모든 세트가 올림픽 출전권과 연결된다고 생각하고 임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