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한국인 최초 PGA 투어 타이틀 방어…통산 2승 달성

입력 2022-05-16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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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경훈(31)이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열린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 달러·116억4000만 원)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하며 조던 스피스(미국·25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63만8000달러(21억 원)를 품에 안았다. 우승 직후 발표된 세계랭킹에선 지난주 88위보다 무려 47계단이나 오른 41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5월 이 대회에서 2018년 PGA 투어 데뷔 이후 첫 승 감격을 누린 이경훈은 대회 2연패와 통산 2승을 수확하며 최경주(8승), 김시우(3승), 양용은, 배상문, 임성재(이상 2승)에 이어 우리 선수로는 6번째로 PGA 투어 다승의 영광을 안았다. 더불어 한국인 최초 PGA 투어 타이틀 방어라는 신기원도 열었다.

1944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2연패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1958년 샘 스니드, 1971년 잭 니클라우스와 1978년부터 1980년까지 3년 연속 우승한 톰 왓슨(이상 미국) 등 ‘골프 레전드’들에 이어 이경훈이 4번째다. 아울러 2019년 강성훈(35)에 이어 코로나19로 무산된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이경훈이 패권을 지키며 AT&T 바이런 넬슨은 최근 3개 대회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하는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무서운 집중력이 돋보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였던 이경훈은 6번(파4) 홀까지 버디 4개를 몰아치며 단숨에 1위 싸움에 가세했다.

승부처는 12번(파5) 홀이었다. 221m 거리에서 친 세컨 샷을 홀컵 1.5m에 붙여 이글에 성공해 처음 단독 1위로 치고 나갔고, 이어진 13번(파4) 홀에서도 4.5m 버디 퍼터를 떨궈 2타 차 선두로 도망갔다.

텍사스 출신 ‘전 세계랭킹 1위’ 스피스를 비롯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잰더 쇼플리(미국)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추격 속에서도 이경훈은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17번(파3)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한 뒤 18번(파5) 홀에서 팁인 버디로 26언더파를 완성하며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스피스를 결국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작년 7월 3M오픈 공동 6위가 유일한 ‘톱10’일 정도로 슬럼프에 빠졌던 이경훈은 ‘약속의 무대’ AT&T 바이런 넬슨에서 다시 포효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치 신이 도와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곳에만 오면 항상 마음이 편하다”는 그는 “부모님, 아내,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을 해 너무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시즌 한국프로골프(KLPGA)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상금왕을 석권했던 김주형(20) 은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공동 17위에 올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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