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에도 2시간대! 길었던 SSG 시네마, 원래 상영시간으로 돌아갔다

입력 2022-05-24 2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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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1사 만루에서 SSG 최지훈이 끝내기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동료들이 환호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원래 저희가 경기시간이 제일 짧은 팀이에요.”

SSG 랜더스는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3-2로 이겼다. 2-2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서 최지훈의 몸에 맞는 공으로 거둔 극적인 끝내기 승리다. SSG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0승(2무13패·승률 0.698) 고지에 올랐다.

30승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역대 30승을 선점한 팀의 정규시즌 우승 비율은 54.3%(35차례 중 19차례)다. 한국시리즈 우승 비율은 48.6%(35차례 중 17차례)다.

9경기만의 2시간대 경기다. 이날은 2시간54분 만에 끝났다. SSG의 평균 경기시간은 15일까지 3시간6분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짧았다. 하지만 17~22일 치른 6경기에선 평균 3시간48분으로 가장 길었다. 17,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4시간48분·4시간44분)을 2연속 연장 12회로 치른 영향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지난주 전까지만 해도 우리 팀 경기시간이 제일 짧았다”며 “나 역시 연장전에는 가기 싫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경기를 단순하게 풀어나갔다. 타선은 쉽게 득점하고, 마운드는 공 낭비가 적었다. 선발등판한 오원석이 빠른 승부를 펼친 영향도 컸다. 6.1이닝 동안 4사구를 4개 허용했지만 단 1점만 내줬다. 2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다. 오원석은 “매 경기 공격적으로 투구하려 한다”며 “그 점이 템포를 빠르게 만드는 데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SSG 불펜에선 변수가 다소 있었다. 7회초 구원등판한 조요한(0.1이닝 1사사구 1실점)이 흔들렸다. 이후에는 고효준(0.2이닝 1삼진 무실점)~서진용(1.2이닝 2삼진 무실점)이 4사구 없이 쾌투했다.

타선도 효율적으로 득점했다. 3회말에는 투수에서 타자로 재전향한 하재훈이 1점홈런을 터트렸다. KBO리그 데뷔 홈런이다. 그는 피홈런(KBO리그 통산 4개)보다 홈런이 익숙하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7시즌 통산 38홈런을 친 만큼 누상을 도는 데 어색함이 없었다. 경기 후 그는 “마치 베이스가 나를 반기는 듯했다”며 웃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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