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손 잡은 파라마운트+·HBO맥스

입력 2022-06-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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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등 국내 부진에 전략 변경
파라마운트+, 티빙에 콘텐츠 제공
HBO맥스, 웨이브와 1년 독점 제휴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파라마운트+와 HBO맥스가 티빙과 웨이브 등 토종 플랫폼과 손잡고 한국시장에 진출한다. 지난해 일찌감치 국내 론칭했지만 토종 OTT에 밀려 고전해온 디즈니+와 애플TV+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디즈니도 애플도 울었다

최근 미국 디즈니+는 2분기 전 세계 유료 가입자가 전년 대비 33% 늘어난 1억377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보다 올해 1분기 유료 가입자가 20만 명 줄어든 넷플릭스에 대한 반격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전혀 다르다. 빅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월 201만 명이던 디즈니+의 국내 월 이용자가 4월 154만 명으로 급감했다. 애플TV+도 3월 말 선보인 ‘파친코’의 성공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경쟁력은 여전히 역부족이다.

일부 글로벌 OTT의 부진은 굳건한 토종 OTT의 입지 때문이다. 오리지널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웨이브와 티빙이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OTT 2위와 3위(이용 순위 기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티빙·웨이브와 손잡은 이유

이에 뒤늦게 한국 론칭하는 후발 글로벌 OTT들이 자사 콘텐츠를 토종 플랫폼에서 선보이는 방식을 택했다. 토종 OTT 이용자를 자사 콘텐츠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토종 OTT도 이를 통해 자사 플랫폼의 콘텐츠를 강화할 수 있다.

파라마운트+는 티빙과 제휴를 맺고 16 일부터 티빙 내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열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한다. 신하균·한지민 주연 ‘욘더’를 비롯해 7편의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에도 투자해 자사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할 계획이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의 OTT HBO맥스도 콘텐츠를 하반기부터 1년간 웨이브에 독점 제공한다. 박시후·이시영 주연 ‘멘탈리스트’가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HBO맥스는 당초 한국 단독 론칭을 염두하고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인력 채용을 모두 취소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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