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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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한축구협회(KFA) 풋볼 페스티벌’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30·토트넘)의 엄청난 인기가 재입증됐다.

2002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2022 KFA 풋볼 페스티벌’은 1일부터 6일까지 성대하게 펼쳐졌다. 마지막 날인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에서 열린 KFA 선수 소장품 경매에선 한국축구 최고의 스타 손흥민의 인기가 다시금 확인됐다.

이날 출품된 손흥민 친필 사인이 담긴 실착 축구화는 무려 1600만 원에 낙찰됐다. 3월 24일 이란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이 축구화를 신은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선제골을 터트리며 11년만의 맞대결 승리(2-0)에 앞장섰다.

축구화 쟁탈전은 뜨거웠다. 22만 원으로 시작해 2분도 지나지 않아 1000만 원 이상으로 뛰었다. 결국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재호 씨가 1300만 원에서 단숨에 1600만 원을 부르며 이 축구화를 손에 넣었다. 그는 “아버지의 지원을 받았는데 ‘가보로 남길 수 있다’고 흔쾌히 허락해주셨다”며 “언젠가 (손)흥민이 형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일에는 손흥민 친필 사인 유니폼이 650만 원에 팔려 자선경매 출품작 낙찰가 톱2 자리를 차지했다. 김민재(페네르바체) 사인 유니폼(210만 원), 황희찬(울버햄턴) 축구화(65만 원),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축구화(60만 원)가 낙찰가 3~5위를 기록했다.

광장 뒤쪽에서 열린 백호네 가게 바자는 5일 기준 1억1529만8488원이 모금됐다. 바자와 자선경매를 통해 모금된 수익금 전액은 충남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건립비용으로 기부된다.

풋볼 페스티벌은 첫날 다양한 행사 부스와 사진전, 체험관 등으로 꾸며졌고, 둘째 날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국가대표 친선경기가 열려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브라질전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3일과 4일에도 다양한 행사들이 이어졌다. 5일에는 20년 전 4강 신화의 주역들이 나선 ‘월드컵 레전드 올스타전’이 개최됐다.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영표, 최진철, 송종국, 이을용, 김병지 등 2002 멤버들을 비롯해 전 국가대표 조원희, 오범석, 여자축구 간판 지소연(수원FC 위민)으로 꾸려진 레전드팀을 이끌었다. 골든에이지 14세 이하(U-14) 대표팀은 전설들을 상대로 4-3 승리를 거둬 한국축구의 미래를 밝혔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