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놓친 국가대표, 다신 놓치지 않아” NC 구창모는 더 단단해졌다 [창원 인터뷰]

입력 2022-06-08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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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를 모두 제패한 2020시즌, 좌투수 구창모(25)는 팀의 에이스였다. 정규시즌 15경기에서 9승1홀드, 평균자책점(ERA) 1.74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고, KS 2경기에서 1승1패, ERA 1.38의 성과로 팀의 창단 첫 우승을 함께 했다.

이후의 행보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2020년 전반기의 파죽지세를 멈춰 세웠던 왼팔 전완부 부상에서 벗어나니 척골이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2021년 여름 좌측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을 받고 장기 재활에 돌입해 1년을 통째로 쉬었다. 올초에는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쳐 5월 11일에야 퓨처스(2군)리그에서 첫 실전등판에 나섰다. NC는 구창모가 완벽한 몸 상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줬다.

구창모는 믿음에 응답했다. 679일(정규시즌 기준)만에 1군 등판에 나선 5월 28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5.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3일 창원 롯데전에선 7이닝 1안타 1볼넷 8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2승째를 거머쥐었다. 복귀 후 2경기에서 12.1이닝 무실점. 시속 150㎞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모두가 알던 구창모의 피칭메뉴 그대로였다. 구창모가 돌아온 뒤 NC도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3할대 시즌 성적을 고려하면, 복귀 효과를 실감할 수 있다.


기나긴 재활, 온전히 자신과의 싸움이다. 특히 좋은 커리어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부상과 마주하면 그만큼 좌절감도 크다. 구창모에게도 1년 6개월의 공백은 짧지 않았다. 그가 재활하던 NC 2군구장(마산구장)과 1군구장(창원NC파크)이 바로 옆에 붙어있어 더욱 신경이 쓰였단다. 구창모는 “(2군구장에서) 재활할 때 1군 선수단이 낮 경기를 하면, 팬들의 함성과 앰프 소리가 들려서 더 힘들었다”며 “빨리 1군에 가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주니 빨리 퇴근하려 한 적도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구창모는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소중히 여겼다. 착실히 재활한 덕분에 한창 좋았을 때 모습 그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구창모는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부상당한 기억을 떠올리며 스스로 조절해야 할 것 같다”며 “투구 후에는 몸을 푸는 시간도 늘렸고,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몸을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극마크의 꿈도 아직 살아있다. 2019년 프리미어12, 2020도쿄올림픽 등 2차례 굵직한 국제대회를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해 열망이 더욱 커졌다. 그는 “국가대표는 항상 꿈꿔왔던 자리다. 앞으로도 계속 욕심낼 것”이라며 “2번이나 기회를 놓쳤기에 다시는 놓치지 않고 싶다”고 외쳤다. 그러면서도 “건강한 것이 최우선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국가대표의 기회도 다시 찾아오리라 본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창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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