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자존심 지킨 손흥민, 희망 불어넣은 정우영 [현장 분석]

입력 2022-06-10 2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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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축구대표팀과 파라과이의 평가전에서 한국 손흥민이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축구가 6월 3번째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 0-2로 끌려갔지만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프리킥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1999년생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로써 한국은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설 우루과이에 대한 모의고사를 1승2패로 마쳤다. 파라과이전 직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복귀한 태극전사들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아프리카 이집트와 6월 A매치 시리즈 최종전을 남겨놓고 있다. 이집트 대표팀은 12일 전세기로 입국한다.


Q=라인업과 전략이 모두 바뀌었다.

A=칠레전과 비교해 6명이 바뀐 가운데 역할 변경도 있었다.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가 복귀했고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최전선과 2선을 자유로이 움직였다. 이날 출전으로 A매치 101경기를 기록한 손흥민은 국내 남자축구 A매치 최다출전 14위가 됐다. 훈련소에 입소한 황희찬(울버햄턴)의 공백은 황인범(FC서울)이 채웠고, 나상호(서울)와 권창훈(김천 상무)이 측면에 섰다. 근육 부상으로 소집 해제된 베테랑 정우영(알 사드)의 역할은 백승호(전북 현대)가 맡았다. 다만, 황인범은 경기 흐름에 따라 2~3선을 활발히 오갔다. 포백수비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김진수(전북)가 왼쪽 풀백으로, 앞선 2경기를 뛴 홍철(대구FC)을 대신했고 베테랑 중앙수비수 김영권(울산 현대)이 정승현(김천)과 호흡했다. 골키퍼도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빠지고 조현우(울산)가 장갑을 꼈다.


Q=초반 공세에도 불구, 먼저 2실점을 했다.


A=손흥민의 위치에 따라 투 톱(4-4-2)과 원 톱(4-1-3-2)을 오간 ‘벤투호’의 수비 불안은 계속됐다. 순간순간 포메이션과 팀 전술이 바뀌면서 혼란이 찾아온 인상도 있었다. 빠른 템포로 몰아쳤음에도 몇 차례 기회를 날리자 위기가 왔다. 2차례 실수가 결정타였다. 전반 24분 중원에서 상대의 태클에 황인범이 볼을 빼앗겨 역습을 허용했고, 이어진 침투 패스를 정승현이 위치를 빼앗기면서 미구엘 알미론에게 허무하게 실점했다. 브라질전 실점을 반복한 중원 인터셉트도, 정승현의 안일한 대응 모두 대표팀이 꼭 짚고 넘어갈 장면이다. 후반 5분에도 대표팀은 불필요한 패스 미스로 역습을 허용해 알미론에 추가 실점을 했다.


Q=손흥민과 정우영은 빛났다.

A=공간은 잘 만들었다. 빠른 발을 장착한 나상호와 권창훈의 측면 돌파도 괜찮았다. 그러나 결정적 찬스가 많지 않았다. 크로스가 부정확했고 약속된 패턴 플레이가 거의 없었다. 상대 문전에선 조직으로 풀어가기보단 선수 개인이 직접 해결하려는 인상이었다. 어렵게 시도한 슛도 위협적이지 못했다. 전반 막판 황의조의 슛이 골대를 맞는 장면 정도가 인상적이었다. 대표팀의 뻔한 움직임에 파라과이는 영리하게 공간을 차단한 뒤 역습에 나설 수 있었다. 그 속에서도 손흥민은 빛났다. 홀로 고군분투한 그가 후반 21분 프리킥으로 A매치 통산 33호골을 뽑으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후반 막판에는 교체 투입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짜릿한 동점골을 터트려 4만 관중을 열광시켰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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