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이닝 14K 무실점 6승’ LG 플럿코, KBO 역사에도 이름 올렸다 [잠실 스타]

입력 2022-06-14 2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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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플럿코. 스포츠동아DB

LG 플럿코.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아담 플럿코(31)가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뽐냈다. 잠실 마운드를 지배했다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의 환상적 투구였다.

플럿코는 1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해 8.1이닝 2안타 무4사구 14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7-0 승리를 이끌며 6승(3패)째를 따냈다. 특히 14탈삼진은 윌머 폰트(SSG 랜더스), 데니 바티스타(전 한화 이글스), 헨리 소사(전 LG), 릭 밴덴헐크(전 삼성)가 공동으로 보유 중인 KBO리그 역대 외국인투수 최다 탈삼진과 타이기록이다.

플럿코는 케이시 켈리와 더불어 확실한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게임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ERA) 3.57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당초 기대치를 고려하면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경기당 소화이닝이 6이닝을 밑돌았고(5.2이닝), 지난 3경기에선 2승(1패)을 거두고도 ERA는 4.70으로 좋지 않았다.

이날은 완전히 달랐다. 최고구속 150㎞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컷터 등의 피칭 메뉴를 모두 활용하며 삼성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5회초 강민호, 8회초 오재일에게 허용한 안타를 제외하면 그 누구에게도 출루를 허락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에 형성된 공에도 삼성 타자들은 헛스윙을 연발했다.

LG 타선은 상대 실책 4개에 편승해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회말 삼성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의 송구 실책과 오지환의 3타점 2루타로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초반부터 넉넉한 리드를 등에 업은 플럿코의 투구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위력을 더했다.

4회초 구자욱을 상대로 개인 한 경기 최다인 8번째 삼진(종전 7개)을 잡은 뒤에는 한층 더 탄력이 붙었다. 6회부터 8회까지 3이닝 동안 5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며 외국인투수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에 1개차로 접근했다. 8회초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강민호와 김태군을 슬라이더와 커터로 꼼짝 못하게 만든 장면은 백미였다.

8회까지 100구를 던진 플럿코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호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4번째 삼진을 잡았다. 내심 신기록까지 노려볼 만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헌곤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놓치면서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 결국 110구를 채운 플럿코는 최동환으로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LG 팬들은 플럿코의 이름을 연호했다. 플럿코의 가치를 재발견한 한판, LG로서도 상당히 의미있는 하루였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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