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선발로 스텝-업’ NC 신민혁을 바꾼 마법의 투심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2-06-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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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신민혁.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우완투수 신민혁(22)은 2021시즌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5선발 후보로 거론되며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에는 30경기에서 9승6패, 평균자책점(ERA) 4.41로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의 풀타임 경험을 토대로 2022시즌에는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다수였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5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그러나 이후 3경기에선 모두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무너졌다. ERA는 8.20까지 치솟았고,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다행히 2군행은 전환점이 됐다. 5월 12일 사직 롯데전 선발등판으로 1군에 복귀했고, 이날부터 6연속경기 QS를 기록하며 핵심 선발로 우뚝 섰다. 5월 이후 ERA는 1.93(37.1이닝 8자책점)에 불과하다. 5월 28일 구창모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국내 선발진 중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였다.

2군행 전과 후가 180도 달라진 비결은 무엇일까. 투구 패턴의 변화다. 첫 4경기에서 전혀 구사하지 않았던 투심패스트볼(투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활로를 찾았다. 애초부터 체인지업 구사에 능했던 그로선 분명 시도해볼 만한 도전이었다. 신민혁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영상까지 찾아봤다”며 “몸쪽에 투심을 던졌다가 체인지업을 던지면 위력이 2배가 되고, 방망이도 많이 나오더라”고 밝혔다.

처음에는 망설임도 있었다. 신민혁은 “나도 그걸 보고 투심을 던지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잘 안 됐다”며 “1군에 복귀하고 나선 ‘어차피 안 좋아서 내려갔던 거니까 다 내려놓고 처음부터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잘 안 돼도 던지려고 했다. 오히려 자신 있게 던지니까 더 많이 휘어지더라. 그 때부터 적극적으로 던지기 시작했는데, 땅볼이 많이 나오다 보니 훨씬 편안해졌다”고 설명했다.

더 놀라운 점은 신민혁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투심을 던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존에도 투심으로 기록된 사례가 있었지만, “단순히 공이 휘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발전하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제대로 던지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최원태(키움 히어로즈) 형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타자들이 굉장히 어려워하더라. (드류) 루친스키의 투심도 리그에서 톱클래스 수준이니 많이 물어보며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업그레이드는 이제부터다. 신민혁은 “다치지 않고 선발투수로 완주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10승과 규정이닝,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우리 팀이 여기(9위) 있을 팀이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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