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4타점+만점 리드’ 종횡무진 양의지, 다시 시동 걸었다 [수원 스타]

입력 2022-06-22 2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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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6회초 1사 만루 NC 양의지가 2타점 좌전 2루타를 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역시 양의지(34)가 없는 NC 다이노스는 상상할 수 없다. 해결사 본능에 만점 투수리드까지, 그야말로 종합 선물세트였다.

양의지는 22일 수원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1-0 승리를 이끌었다. 0.241이던 타율도 0.245(196타수 48안타)로 끌어올렸다.

양의지는 최근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4경기에서 16타수 1안타(타율 0.063)의 부진에 시달렸다. 0.257이던 시즌 타율이 0.241로 급전직하했다. 포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타격 부진을 상쇄했지만, 중심타자로서 찬스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웠다. 이 기간 3차례 득점권 기회에서도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1회초 1사 1·2루서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기세를 올렸다. 국내 에이스 구창모가 선발등판하는 점을 고려하면, 양의지의 한 방은 주도권을 잡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NC 타선은 곧이어 터진 닉 마티니의 2점홈런(10호) 등을 더해 1회에만 7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7-0이던 6회초 1사 만루에서도 2타점 2루타를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의지가 2차례 득점권 기회를 완벽하게 살린 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추가득점이 나왔고, NC도 그만큼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21일까지 득점권타율이 0.229(48타수 11안타)에 불과했지만, 이날만큼은 데이터가 통하지 않았다.

양의지의 역할은 공격에 국한하지 않았다. 7회까지 마스크를 쓰고 선발투수 구창모를 완벽하게 리드했다. 구창모는 6이닝 동안 최고구속 148㎞의 직구(57개)를 앞세워 3안타 2볼넷 7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4승째를 따냈다. 양의지는 슬라이더(21개)와 포크볼(13개), 커브(7개)까지 구창모의 피칭메뉴를 모두 끌어내며 전날(21일) 7점을 뽑아낸 KT 타선을 잠재웠다. 구창모가 0.31(28.2이닝 1자책점)의 경이적인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데는 장점을 확실하게 이끌어낸 양의지의 공이 크다.

양의지는 2019시즌 타격왕에 오르는 등 지난 4년 연속(2018~2021시즌) 0.320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타자다. 컨디션 난조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 까닭에 아직 본궤도에 진입하진 못했지만, 공수 양면에서 그의 위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6월 들어 6할대 승률(0.667·15승2무10패)로 순항 중인 NC에서 양의지의 존재감은 한결같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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