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떠나자, 지상낙원으로 [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입력 2022-06-24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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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스타데이지를 비롯한 야생화가 가득 핀 슬로프에서 사진촬영 중인 방문객들. 정선 |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새 관광 콘텐츠로 무장한 ‘하이원리조트’

야생화 수놓은 ‘하늘길 카트투어’ 힐링
해발 1340m 도롱이 연못 하이킹 명소
전통 한옥공간 운암작가서 전통주 체험
국내 최초 마을호텔 골목길 재미 쏠쏠
병방치 스카이워크 구름위 걷는듯 짜릿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대표 이삼걸)는 워터파크부터 웰니스 프로그램, 트레킹, 미식, 그리고 아웃도어 액티비티까지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춘 가족여행지다. 요즘 하이원 리조트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맞아 많은 여행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청정자연에 위치한 특성을 살려 에코투어부터 고즈넉한 한옥 전통술 체험까지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보강하고 있다.


●신비로운 숲속 오솔길과 도롱이연못

겨울 스키리조트로 유명한 하이원의 슬로프들은 여름철에는 각종 야생화를 감상하는 ‘하늘길 카트투어’ 코스로 변신한다. 하이원은 2006년 스키장 오픈 이후 매년 야생화를 심으며 슬로프 녹화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지금은 샤스타데이지, 원추리, 목수국, 꽃양귀비 등 112종의 다양한 야생화가 계절에 맞춰 꽃을 피운다.

‘하늘길 카트투어’는 이용객이 골프카트를 운전해 60분 간 야생화 군락지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마운틴 베이스에서 출발해 슬로워 가든, 밸리 허브를 지나 다시 마운틴 베이스로 돌아오는 왕복 7km 코스다. 느릿하게 움직이는 카트를 타고 가다 보면 겨울철 하얀 눈에 덮여있던 슬로프가 푸른 녹음과 다양한 꽃으로 덮여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병방치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본 한반도를 닮은 밤섬과 이를 휘감아 도는 동강. 583m 높이의 아찔한 절벽 위에 만든 투명 유리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압도적이다. 정선 |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해발 1340m 하이원탑의 전망 레스토랑 뒤로 돌아가면 ‘도롱이 연못’이라는 화살표와 함께 숲으로 이어지는 신비로운 느낌의 오솔길이 나타난다. 하늘길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고원숲길의 일부이다. 난이도가 평이하고 시간도 30∼40분 정도여서 가벼운 숲속 하이킹 체험을 하기에 좋다. 고요한 숲길을 걷다가 보면 산속에 차분하게 자리잡은 작은 연못이 나온다. 천연기념물 도롱뇽이 서식한다는 도롱이 연못이다.


●분위기 취하는 운암작가와 정감 어린 마을호텔


운암정은 하이원 그랜드호텔 옆에 있는 전통 한옥공간이다. 지난해 12월부터 한옥 베이커리 카페로 운영하고 있는데, 하이원은 이곳에 최근 전통주 주점 ‘운암작가’를 추가로 오픈했다. ‘잔에 술을 따르고 부어 마시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운암작가(酌家)는 전통주의 역사와 이야기를 함께 즐기는 스토리텔링을 내세우고 있다. 탁주, 청주 등 37종의 전통주와 지역토속음식이 포함된 다양한 안주가 있다. 건물 자체가 주는 정취가 남다르고 술과 안주를 갖춘 ‘주안상’ 구성이 이색적이고 다양하다.

하이원리조트 행정동 옆에 있는 고한 18번가 마을호텔은 폐광촌의 빈집과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된 국내 최초의 마을호텔이다. 18번가 골목길을 따라 주민들이 운영하는 식당과 카페, 사진관, 이발관, 세탁소, 숙박시설이 모여 있다. 폐광촌의 역사와 여행객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골목길의 정감을 간직하고 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골목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이원리조트가 561억원을 투자해 내년 개장을 목표로 준비중인 탄광문화공원의 갱도 체험. 옛 동원탄좌의 탄광과 시설을 활용해 지역 현대사를 담은 산업관광 랜드마크로 개발하고 있다. 정선 |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탄광문화관광공원은 하이원리조트의 사북 입구 쪽 동원탄좌 시설을 활용한 산업관광 콘텐츠다. 총 561억 원을 들여 석탄산업 등으로 대표되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가미한 관광 랜드마크를 표방한다. 당초 올해 10월에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내년으로 개장이 연기되면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병방치 스카이워크는 하이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정선읍 북실리에 있다. 해발 583m 절벽에 11m 길이로 돌출된 투명유리 전망대를 만들었다. 절벽 아래가 훤히 보이는 유리바닥이어서 마치 허공을 걷는 것 같은 오금 저린 스릴감이 있다. 하지만 전망대 아래로 한반도 모양의 밤섬과 이를 감싸 흐르는 동강이 어우러진 모습을 마주하면 무서움은 사라지고 가슴 탁 트이는 비경이 주는 상쾌함만 남는다.

정선|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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