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로 방향 잡아야” 2021년 MVP의 미란다, 1년만의 몰락 [잠실 SD LIVE]

입력 2022-06-26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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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미란다. 스포츠동아DB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을 기록하며 2021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아리엘 미란다(33·두산 베어스)의 위용은 1년 만에 오간데 없이 사라졌다. 사령탑은 교체를 언급했다. 이별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미란다는 63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2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아웃카운트 2개만을 잡으며 7사사구 2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어깨 통증으로 4월 17일에야 올 시즌을 시작한 그의 성적은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ERA) 8.22.

구위와 제구 모두 기대치를 밑돌다 보니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사라졌다. 최고구속 150㎞, 평균구속 146.4㎞였던 직구의 구위가 떨어지면서 변화구의 위력 또한 반감됐다. 올 시즌 미란다의 직구 평균구속은 141.3㎞에 불과하다.

미란다는 지난해 28경기에서 1완봉승을 포함해 14승5패, ERA 2.33, 225탈삼진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이 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해의 70만 달러보다 2.7배나 많은 총액 190만 달러(약 25억 원)에 재계약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190만 달러가 보장액이라는 사실은 두산의 속을 더욱 쓰리게 한다.

김 감독도 25일 피칭을 지켜보고 마음을 정한 듯했다. 그는 26일 KIA전에 앞서 “(미란다는) 다음 경기에서 좋아질 수 있다는 느낌보다는 힘들겠다는 느낌이 강했다. 일단 2군에서 던지게 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준비하겠다. 교체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 것 같다. 2군에서 당장 시속 150㎞가 나오는 등의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지 않느냐”고 밝혔다.

구위도 구위지만, 제구를 잡는 것부터 문제다. 미란다는 올 시즌 7.2이닝을 소화하며 무려 19개의 4사구(18볼넷)를 허용했다. 피안타율은 0.087에 불과하지만,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2.61에 달한다.

김 감독은 “말로 설명을 해야 하느냐”며 쓴웃음을 지은 뒤 “본인이 가장 답답할 것이다. 본인이 어떻게든 하려고 했고, 기다릴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지만 힘들 듯하다.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단 2군에서 던져보겠다면 훈련 일정은 본인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 체제에서 두산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외국인투수를 중간에 교체하지 않았다. 지난해 뛰었던 워커 로켓이 정규시즌 막판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대체자를 영입하진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중반 새 외국인투수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좌우를 가릴 것도 없다. 빠르게 접촉해서 가능한 선수를 데려와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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