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국제선 여객기 운영 조기 정상화 선언

7월부터 운항 재개 및 편수 늘려 여객 공급 확대
9월까지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이상 회복 목표
화물기 전용했던 여객기 좌석 재장착 노선 재투입
기내 서비스도 전면회복 및 새로운 서비스 선보여

대한항공이 코로나 펜데믹 사태로 멈춰 있던 국제 여객노선의 조기 회복에 속도를 낸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국제선 전면 허용 및 입국격리 완전 면제라는 국제선 회복 정책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국토부의 국제선 회복 정책에 맞춰 연말까지 코로나19 이전과 대비해 50% 이상 공급을 늘린다.

우선 7월과 8월 성수기를 맞아 본격적으로 여객노선 공급 증대에 나선다. 6월까지 운영중인 국제선 좌석은 코로나19 이전의 3분의1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9월 공급량(ASK)을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이상까지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연말까지 정상 공급의 50%를 회복하겠다는 기존 계획보다 약 3개월 앞당겼다.

미주 지역의 경우 인천-LA노선을 주 14회(하루 2회), 인천-뉴욕은 7월부터 주12회로, 8월부터는 주14회(하루 2회) 운항한다. 인천-워싱턴과 인천-호놀룰루는 주7회로, 인천-밴쿠버는 주7회로 각각 늘어난다. 또한 인천-애틀란타, 인천-샌프란시스코는 7월부터 매일 1회씩 운항한다. 이밖에 인천-보스턴은 주4회로, 인천-시카고는 주5회로 늘어나며, 그 동안 운휴하던 인천-라스베이거스도 7월부터 주3회 수준으로 복항한다.

유럽 노선도 마찬가지로 인천-파리가 7월부터 주7회로 매일 한번씩 운항한다.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암스테르담은 주5회로 늘어난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3월부터 운항을 중단했던 인천-밀라노와 인천-비엔나는 7월부터 각각 주3회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바르셀로나, 인천-로마도 9월부터 각각 주3회씩 다시 운항을 재개한다.

동남아노선도 빠르게 회복 수순에 들어간다. 7월부터 인천-방콕, 인천-싱가포르, 인천-마닐라, 인천-호치민은 주14회로 증편해 매일 2회 운항한다. 인천-하노이, 인천~자카르타도 7월부터 증편해 주7회 운항하며, 인천-다낭과 인천-발리는 7월부터 각각 주 7회 다시 운항한다.

일본 노선은 인천-삿포로를 7월부터 주2회, 8월 주7회로 운항을 재개하고, 인천-오키나와도 8월 주3회 재운항 예정이다. 김포-하네다는 6월 29일부터 김포공항 국제선 재개와 함께 주2회 운영한다. 향후 김포공항의 국제선 수용 능력에 맞춰 김포~하네다와 김포~오사카를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외 인천-홍콩은 7월부터 주7회로, 인천-타이페이는 주4회, 인천-울란바타르는 주7회로 증편한다. 중국 노선은 중국의 방역정책 유지로 현재 운항이 제한적이나, 향후 한·중 양국간의 국제선 운영 협의에 따라 증편 예정이다.

한편 급증하는 여객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7월부터 뉴욕노선에 매일, 홍콩노선에 주3회, 그리고 9월부터는 나리타노선에 매일 A380 항공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장기 주기하던 항공기도 재투입 준비

그동안 화물기로 전용했던 여객기들도 다시 노선에 투입한다. 보잉777기종은 좌석을 떼어냈던 10대의 항공기 중 3대를 7월부터 순차적으로 다시 좌석을 장착해 여객기로 운항한다. A330기종도 7월 중으로 1대에 다시 좌석을 장착해 운영한다. 또한 좌석을 떼어내지 않고 화물 전용으로 활용했던 일부 항공기들도 여객노선에 투입한다. 현재 장기 주기하던 약 20대의 항공기들도 언제든 투입할 수 있도록 정비에 들어갔다.

각종 기내 서비스들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다. 그동안 코로나 안정화 상황에 따라 5월부터 기내식과 음료, 헤드폰, 담요 등의 기내용품을 단계적으로 정상화시켰는데, 7월부터는 기내 서비스가 전면 회복된다. 기내식 메뉴도 다양화한다. 대표 한식 메뉴인 비빔밥 외에 새로운 한식을 계절별로 선보일 예정이다. 간식 및 후식, 주류와 음료 등도 코로나19 이전보다 한층 더 강화한다. 퍼스트클래스에는 셔벗, 생과일 퓨레 젤리, 디톡스 주스 등을, 프레스티지 클래스에는 치즈, 과일 등 다양한 디저트를, 일반석에서는 전채 코스를 보강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장기휴업 중이던 직원들의 업무 복귀를 위한 준비도 나섰다. 라운지 공간을 조성해 업무 수행에 필요한 지침과 규정 등을 모바일로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안전 및 서비스 관련 상설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운항 부문의 경우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특별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안전교육 강화와 관숙비행을 병행하며 기량 유지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객실 부문에서도 3개월 이상 근무 공백이 있는 승무원, 상위클래스 및 일반석을 담당하는 일부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교육을 추가로 실시하고 숙련비행도 추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 급증에 대비해 선제적인 인력 확보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운항승무원은 이미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휴업 중인 객실승무원의 경우에도 여객 수요 회복 상황에 따라 신규 채용도 고려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