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재기 성공’ 김도균 감독의 판단은 옳았다!

입력 2022-06-29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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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이승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 시즌 K리그 흥행의 대표주자는 누가 뭐래도 이승우(24·수원FC)다. 원래 인지도가 높은데다 기량까지 받쳐주면서 상품성이 폭발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1(1부) 18경기 출전에 8골·2도움을 기록한 그는 엄원상(울산 현대), 김대원(강원FC)과 함께 득점 공동 4위에 랭크됐다. 4경기 연속 골로 수원FC의 3연승을 주도한 그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특유의 감각이 살아나는 중이다.

21일 홈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17라운드 발리 골은 환상적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목할 정도로 그림 같은 득점이었다. 18라운드 수원 삼성과 더비에서도 상대 수비진 뒷공간을 파고드는 빠른 스피드와 침착한 칩 슛은 가히 일품이었다.

세리머니도 화제다. 골을 넣은 뒤에는 어김없이 특유의 댄스로 분위기를 달구는데, 그게 참 중독성이 강하다. 이승우가 골을 넣으면 으레 현란한 춤을 떠올릴 정도로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지난해 말 수원FC와 계약할 때만하더라도 재기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명문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 출신이지만, 성인무대에선 보여준 게 없었다.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무대를 옮겨 다니며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어쩌면 K리그가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었다.

벼랑 끝에 선 이승우를 살려낸 인물은 김도균 수원FC 감독이다. 당시 김 감독은 이승우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타고난 근성과 강한 의지를 믿었다. 또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스타일도 마음에 들었다. 몸이 덜 만들어졌지만 동계훈련을 잘 보내고 실전 경험을 쌓는다면 5월 이후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김 감독은 확신했다.

수원FC 김도균 감독(오른쪽), 이승우. 스포츠동아DB


예상대로였다. 이승우는 K리그 적응을 순조롭게 마쳤다. 5라운드 강원FC와 경기에서 데뷔 골을 신고한 그는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5월말부터 불이 붙었다. 드리블, 패스, 슈팅 모두 나무랄 데 없다. 팀도 함께 살아났다. 한 때 최하위까지 처진 소속팀 순위도 8위로 올라섰다. 김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코칭스태프의 주문을 잘 받아들였고, 본인이 열심히 한 덕분”이라고 칭찬했다.

물론 부족한 점도 있다. 90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과 볼 없을 때의 움직임이다. 김 감독은 “18라운드 수원전 골 장면은 우리가 바라는 이승우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제 관심은 이승우의 국가대표팀 복귀여부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7월 일본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에 그를 부를지 관심이 쏠린다. A매치 11경기 출전의 이승우는 2019년 6월 이란과 평가전이 마지막 소집이었다. 김 감독은 “최근 컨디션은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해볼만한 경쟁력 있는 몸 상태”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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