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개업 문병기 조교사 “존중·배려 무기로 소통 강화”

입력 2022-07-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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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기 조교사와 그가 직접 관리해 온 경주마 마스크.

32년째 경마 외길, 마침내 꿈 이뤄
10일 경주 데뷔, 선더플래시 출전
“말·사람이 공존하는 마방 만들 것”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7월1일자로 신규 조교사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21조 문병기 조교사는 이번에 서울경마공원에서 첫 팀을 꾸리며 신규 개업했다.

1968년생인 문 조교사는 1991년 말관리사로 데뷔해 지금까지 경마 한 길을 걸어왔다. 오랜 노력과 담금질을 거쳐 마침내 조교사란 꿈을 이루어 10일 일요일 첫 경주 데뷔를 앞두고 있다. 그의 마방에 속한 선더플래시가 첫 출전한다. 문 조교사는 선더플래시와 함께 현재 자신의 마방에 있는 말 중에 미르베스트도 잠재력이 높은 유망주로 꼽았다.

문 조교사가 경마에 발을 디딘 건 지인의 소개 덕분이었다. 말관리사로 근무를 시작해 조교보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말을 관리하다 보니 본인과 정말 잘 맞는 일이었고 말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 근무하는 게 좋았다고 한다.

6월 은퇴한 임봉춘 전 조교사는 문병기 조교사와 특별한 인연이다. 2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일한 동료이자 선배로 문 조교사에게 21조 마방을 넘겨주었다.

문 조교사는 경마와 관련해 남다른 학구열로 유명하다. 그는 말 조련사와 승마지도사 자격을 갖고 있다. 끊임없는 학구열로 말과 관련된 공부를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고 부족한 부분을 자격증 시험을 통해 채웠다고 한다. 또한 선진 경마를 배우고 싶어 외국인 조교사가 개업한다는 소식을 듣고 해당 마방에 지원하기도 했다.

토니 조교사와 그렇게 인연을 맺어 2년7개월을 함께 일했다. 그와 경마의 인연이 시작된 초창기 말관리사 경험도 소중한 자산이다. 말관리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말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말 컨디션이나 질병관리 등의 분야에서 말의 성격이나 특성을 잘 알 수 있었다.

문 조교사는 동물복지에도 관심이 많다. 말이 아프지 않도록 말 컨디션 위주로 훈련 방식을 모색하다 보니 자연스레 건강하게 마생(馬生)을 영위한 말들이 많았다고 한다. 21조 마방의 이름이 ‘말 그리고 사람’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문 조교사는 앞으로도 동물복지를 최우선으로 해 말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마방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존중과 배려를 무기로 소통을 잘하는 조교사로 성장하고 싶다”며 “남들보다 늦게 조교사로 데뷔했지만 경마 팬들에게 진짜로, 정말 사랑받는 조교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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