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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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PGA와 합병되면 아무것도 못 얻어”
작년 PGA 대회 개최지 변경에 ‘복수’ 분석
“지금 LIV 골프에 출전해 돈을 챙겨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PGA투어 소속 선수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는 LIV골프인비테이셔널(LIV)에 일찍 합류해 돈을 챙기라고 ‘훈수’했다.

20일(한국시간) USA투데이,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미국프로골프(PGA)에 남아 있는 골프선수들은 나중에 PGA와 LIV가 합병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며 “지금 LIV의 돈을 받지 않으면, 합병된 뒤엔 먼저 LIV에 참가 선수들이 똑똑했다는 말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LIV에 ‘지원 사격’을 하는 것은 PGA를 겨냥한 ‘복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2년 PGA챔피언십은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1월 트럼프의 극렬 지지자들이 미국 국회의사당에 난입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 배후로 트럼프가 지목되자 PGA가 개최지를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컨트리클럽으로 바꿨다.

이와 관련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LIV 편을 드는 걸 이해할 수 있다. (LIV 대회 개최로) 돈을 벌고, 관심을 끌며, PGA에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LIV 골프 창설을 주도한 그렉 노먼(호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각별한 친분도 한몫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LIV 대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모두 2차례나 열린다. 오는 30일부터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LIV 3차 대회, 10월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내셔널도럴마이애미에서 최종전이 열릴 예정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