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만나 또 웅크린 수원…K리그 하위 경쟁 그대로 [현장리포트]

입력 2022-08-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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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수원FC SNS

K리그1(1부) 수원 삼성은 ‘수원 더비’가 즐겁지 않다. 뚜렷한 하락세라 어떤 팀을 만나도 버겁지만, 수원FC는 유독 껄끄럽다. 일부 수원 삼성 팬들은 ‘짭수(짝퉁 수원)’라고 상대를 조롱하나 최근 웃은 기억은 거의 없었다. 올 시즌 앞선 2차례 맞대결에선 1승1패로 팽팽했으나 최근 5차례로 범위를 넓히면 1승4패로 철저히 눌렸다.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시즌 3번째 맞대결도 다를 바 없었다. 수원 삼성이 또 졌다. 2-4. 이로써 ‘수원 더비’ 총 전적에서도 4승1무6패로 더 뒤처졌다.

전반 13분 상대 공격수 김현에게 첫 골을 내준 뒤 전반 26분 안병준이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3분 정재용에게 다시 실점한 데 이어 후반 23분 김현에게 결승포를 얻어맞았다. 후반 40분 류승우의 만회골에도 불구하고 종료 직전 수원FC 라스에게 쐐기골을 내줬다.

수원FC가 9승6무10패, 승점 33으로 6강 진입의 발판을 마련한 반면 수원 삼성은 승점 24(5승9무11패)에 묶이면서 11위로 한 계단 더 내려앉았다.

여러모로 아쉬운 결과다. 앞선 주중 경기에서 대구FC를 2-1로 꺾은 수원 삼성은 수원FC마저 잡으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전날(5일) 꼴찌 성남FC(승점 18)를 4-1 완파한 김천 상무(승점 26)를 다시 밀어낼 수 있었다. 물론 성남의 추격도 뿌리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놓쳤다. 수원 삼성은 안병준과 전진우를 최전방에 세우고 전반 시작부터 맹공을 퍼부었으나 소득은 없었다. 오히려 빅매치에서 가장 두려운 선제 실점으로 좋은 흐름을 빼앗겼고, 득점 후에도 여유 없이 허둥거렸다.

반면 수원FC는 침착했다. 상대의 조급증을 100% 활용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더 많은 기회를 줬다면 지금쯤 10골 이상 넣었을 것”이라며 굳은 믿음을 보낸 김현이 멀티골과 3경기 연속골로 값진 승리를 이끌었다.

그런데 수원 삼성의 고통스러운 승부는 이어진다.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과 맞붙는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꼴찌 강등은 피해야 한다. 우선 수원만 바라보고 있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수원 삼성의 앞길이 첩첩산중이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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