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정.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역대 2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이는 흔치 않다. 40년 된 KBO리그 역사에서도 손꼽는다. 최정이 16번째다. 최정은 전준호, 김동수(이상 히어로즈), 양준혁(삼성), 박경완(SK 와이번스), 이숭용(히어로즈), 장성호(롯데 자이언츠), 정성훈(LG 트윈스), 이진영(KT 위즈), 이호준(NC 다이노스), 박한이(삼성), 박용택(LG), 이범호(KIA 타이거즈), 김태균(한화), 강민호(삼성)의 뒤를 잇는다.
김원형 SSG 감독은 7일 인천 삼성전에 앞서 “우리나라에서 16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더구나 최연소”라며 놀라워한 뒤 “모든 요소가 포괄적으로 갖춰져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닐까. 10년만 뛰어서는 이룰 수 없다. 주전으로 꾸준히 뛰어야만 한다. 그러려면 성적도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게 해도 최소 15년은 큰 부상 없이 쉬지 않고 뛰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은 부상 위험을 안고 뛰는 타자다.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어 치는 유형이라서 몸에 맞는 공도 많다. 개인통산 몸에 맞는 공만 305개다. 일본프로야구(NPB)는 물론 메이저리그(ML)에도 없는 세계기록이지만, 달갑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역대 최초 17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으로 현역 통산 최다 418홈런(이상 6일 기준)을 쳤다.
김 감독은 “한 가지만 충족돼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것이 2000경기 출장”이라며 “그런데 (최)정이는 홈런 기록도 갖고 있다. 대단한 일이다. 정이를 동료로 처음 봤을 땐 내게 말도 잘 걸지 못했다(웃음). 그래도 야구 욕심이 많고 뛰어난 선수라는 것은 바로 알 수 있었다. 최정이란 선수는 정말 흠잡을 데 하나 없는 선수다. 선후배들도 편하게 다가가는 훌륭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지금 흐름이면 더 큰 기록들도 따라올 전망이다. 6일까지 개인통산 1963안타를 친 최정은 시즌 내 2000안타 달성도 유력하다. 달성 시 역대 9번째 2000경기-2000안타 클럽에 든다. 이르면 3년 안에는 역대 통산 최다 경기 출장 기록(박용택·2236경기)도 갈아 치울 수 있다. 박용택의 2000경기 출장 달성 시점은 만 39세 1개월 13일이다. 최정은 이보다 약 4년 빠른 흐름이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