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 투수로 등판한 반즈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롯데 자이언츠 좌완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27)가 11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1이닝 1안타 무4사구 7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반즈는 올 시즌 개인 10번째 승리도 따냈다. 7월 13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6이닝 무실점·9승) 이후 3차례 선발등판에서 모두 패전을 떠안았는데, 3전4기 끝에 두 자릿수 승리에 입맞춤했다. 또 올 시즌 KBO리그 전체 투수들 중 가장 먼저 규정이닝(144이닝)을 돌파했다.
좌완 에이스 맞대결에서 거둔 승리라 반즈로선 더욱 값졌다. 이날 키움 선발투수는 에릭 요키시. 반즈와 요키시는 7회까지 나란히 무실점을 기록하며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러나 8회초 득점 지원을 받은 반즈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면서 최종 판정승을 거뒀다.
반즈의 직구 최고구속은 148㎞까지 찍혔다. 여기에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키움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특히 이날도 키움 핵심타자인 이정후를 상대로 ‘천적’의 면모를 뽐냈다. 이정후는 이날 반즈에게 3타수 무안타로 막혔는데, 이로써 올 시즌 맞대결 성적은 12타수 1안타(타율 0.083)가 됐다.
요키시에게 힘을 못 쓰던 롯데 타선은 8회초 ‘짜내기’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강태율의 좌전안타, 장두성의 볼넷, 상대 수비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2·3루 기회에서 황성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8회초 2사 3루 키움 투수 하영민이 2루로 공을 던지는 사이 롯데 3루주자 신용수가 홈스틸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키움 불펜투수 하영민이 황성빈의 희생플라이 때 2루서 3루까지 안착한 신용수의 태그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루로 공을 던진 순간, 신용수가 잽싸게 홈으로 파고들어 추가점을 만들었다. 시즌 2번째 홈 스틸로 기록됐다.
롯데는 9회초에도 1점을 보태 3점차 리드를 잡았다. 김유영(0.2이닝)과 김도규(0.1이닝)가 9회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나눠 막아 값진 2연승을 완성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