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 힘 있다” 사령탑 눈에 든 구위, 궤도 찾아가는 SSG 박종훈

입력 2022-08-24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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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종훈. 스포츠동아DB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 힘이 있다.”

SSG 랜더스 잠수함투수 박종훈(31)이 본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 2차례 선발등판에선 모두 5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제 몫을 했다. 2연속경기 선발승도 따라왔다. 지난해 6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1년여 만에 복귀했으나, 당초 구단이 계획한 대로 투구수를 늘리는 등 과거의 기량을 되찾는 과정만큼은 매우 순조롭다.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투구수 86개로 5이닝을 책임졌다. 충분히 6이닝을 소화할 만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김원형 SSG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았다. 당시 불펜에는 8일간 등판하지 못한 오원석뿐 아니라 노경은, 문승원, 최민준 등 남은 4이닝을 책임질 자원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수술 후 첫 시즌인 만큼 피로도를 줄여주려는 의중도 작용했다.

김 감독은 “(박)종훈이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구위에는 큰 문제가 없다. 오히려 좋아 보인다. 구위가 좋으니까 마운드에서 좀더 자신 있게 공격적으로 던진다면 다음 경기에는 6이닝 이상도 던질 수 있다고 본다”며 “종종 내 옆으로 지나가면서 ‘저 6이닝 던져야 돼요’라고 한다(웃음). 종훈이는 좋은 선발투수니까 아마 그날(20일 키움전)도 6회에 내보냈다면 충분히 잘 막았을 것 같다”고 밝혔다.

SSG 박종훈. 스포츠동아DB


김 감독의 눈에 띈 점은 구위다. 코치 시절부터 지켜본 구위가 나왔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 힘이 있다. 구속이 시속 130㎞대 초반 정도여도 구위가 뛰어나다. 언더핸드 투구폼으로 인해 시각적 혼란도 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구위가 되니 공략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예전부터 종훈이를 정대현과 많이 비교했다. 릴리스포인트나 구속은 달라도 둘의 공통점은 힘이었다. 오버핸드 투수를 기준으로 보면, 시속 145㎞ 이상 던지는 선수와 비교해도 될 구위”라고 칭찬했다.

투구수 관리까지 된다면 금상첨화다. KBO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이닝당 투구수는 19.6개로 많은 편이다. 스트라이크에 비해 볼 비율(41.1%)이 높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 감독은 “앞선 4경기에선 (이닝 대비) 투구수가 조금 많았다. 다치기 전에는 빠르게 승부했다. 지금은 볼이 많은 점만 빼면 별다른 문제는 없다. 투구수 관리만 더 잘 되면 지금보다 더 긴 이닝도 충분히 소화할 능력이 되는 선수다. 등판하면서 감각적으로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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