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일 감독. 스포츠동아DB
김남일 감독(45)이 결국 성남FC를 떠났다. 최근 불거진 매각설 속에 사령탑까지 잃은 성남은 창단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2020년부터 성남을 이끌던 김 감독이 24일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이날 오전 구단을 찾아 박창훈 성남 대표이사에게 공식적으로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김 감독은 올해 4월 초 김천 상무와 홈경기(0-3 패)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물러날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는 박 대표이사와 면담 후 사임 의사를 철회했다.
그러나 그 뒤로도 성남은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7월 휴식기 이후 인천 유나이티드(3-1 승)~제주 유나이티드(2-1 승)를 상대로 연승을 거뒀으나, 이후 다시 3연패에 빠졌다. 4승6무17패, 승점 18로 여전히 최하위(12위)에 머물러 있다. 11위 김천(6승8무13패·승점 26)과 간격이 크게 벌어져 이대로라면 K리그2(2부)로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김 감독은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21일 FC서울에 0-2로 패한 뒤 구단에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전했고, 24일 직접 박 대표를 찾아 사임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4월과 달리 이번에는 김 감독을 설득하지 못했다. 2020년 남기일 감독(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의 후임으로 팀을 맡은 김 감독은 2020시즌과 2021시즌 2차례 팀을 K리그1(1부)에 잔류시켰으나, 올 시즌에는 과업을 완수하지 못하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구단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도 성남의 반등을 가로막고 있다.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시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성남 구단을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하며 “기업 매각 혹은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우리로선 할 수 있는 게 없다. 좀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할 따름”이라며 말을 아꼈으나,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모두의 노력에 새로운 걸림돌이 등장한 격이었다.
당장 2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홈경기가 문제다. 3시즌 동안 팀을 이끌던 김 감독이 떠난 성남이 지금의 절망적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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