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이닝만 바랐는데…” 1년 새 달라진 SSG, 이젠 불펜 ‘강제휴식’이 걱정

입력 2022-08-25 1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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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너무 많이 쉬면 안 되는데….”

지난해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50)은 선발진 운영을 자주 걱정했다. 개막 2개월여 만에 주축 선발투수인 박종훈, 문승원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대체 선발을 투입하는 경기가 적지 않았다. 지난해 SSG에선 선발등판을 경험한 투수만 17명에 달했다.

그러나 불과 1년 새 많은 것이 변했다. 윌머 폰트~김광현의 원투펀치를 보유한 것은 물론 선발로 복귀한 박종훈을 비롯해 이태양, 오원석, 노경은 등 선발자원이 풍부해졌다. 후반기 들어선 대체 외국인투수 숀 모리만도까지 가세했다.

이제는 불펜투수들의 등판간격이 벌어지는 형편이다. 여러 요인 중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책임진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SSG 선발진은 24일까지 111경기에서 628이닝을 던졌다. KT 위즈(110경기·647.1이닝)에 이은 2위다.

최근 들어선 이로 인해 본의 아니게 쉬게 된 불펜투수들이 등판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사례가 적잖았다. 오원석은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까지 8일을 쉬었다. 보직을 다시 옮기기로 한 상황이었으나, 선발로테이션상 다음 등판까지 기다리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마무리투수 서진용 역시 21일 고척 키움전 등판까지 6일간 던지지 못했다.

이에 김 감독은 “지난해에는 선발투수가 3~4이닝만 던져주면 좋겠다고 자주 바랐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불펜투수들이 자주 쉬는 상황이 됐다. 너무 많이 쉬면 투구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좋지 않다. 4일 이상 쉬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장)지훈이도 12일에 던진 뒤 한동안 못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운드 정비도 필요할 전망이다. 19일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폰트가 26일 불펜피칭에 들어간다. 폰트는 현재 1군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 말소 후 열흘이 되는 시점까지는 시간이 남았으나, 훈련 후에도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가장 이른 시점에 1군 엔트리에 등록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폰트가 돌아온 뒤 선발로테이션을 한 번 정돈해야 할 것”이라며 “합류 시점까지는 마운드에 변화를 어떻게 줘야 할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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