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X’→‘좋좋소’ 웃프지만 격공…현실 고증물 뜬다 [DA:스퀘어]

입력 2022-08-29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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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내나고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현대인의 삶을 밀도 있게 해학적으로 그려낸 현실 고증 작품들이 OTT를 통해 제작되고 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연출 김정훈, 극본 곽경윤)와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좋좋소’가 그 예다.

‘위기의 X’(연출 김정훈, 극본 곽경윤)는 희망퇴직, 주식떡락, 집값폭등까지 인생 최대 하락장을 맞은 위기의 ‘a저씨’가 인생 반등을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하는 현실 격공 코미디다. ‘해적2: 도깨비 깃발’, ‘탐정: 더 비기닝’, ‘쩨쩨한 로맨스’ 등을 연출한 김정훈 감독과 ‘SNL 코리아’ 시리즈, ‘연애혁명’, ‘빅 포레스트’ 등에 참여한 곽경윤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위기의 X’는 ‘낀 세대’로 불리는 X세대인 ‘a저씨’(권상우 분)를 전면에 내세운다. ‘a저씨’는 명문대 출신의 대기업 직장인으로 나름 성공한 삶이라 생각했던 인물이다. 꿈은 상위 5%지만, 현실은 평범한 아재(아저씨)일 뿐인 그가 세월의 직격타와 인생의 격변에 부딪힌다. 다니던 직장에서 나와 자동차 관련 스타트업 ‘루시도’에 합류하게 되지만, 체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회사와 개성만 강한 임직원들 사이에서 ‘a저씨’ 고군분투가 펼쳐진다.

김정훈 감독은 “‘위기의 X’는 주인공 ‘a저씨’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어쩌면 우리 이야기다. 함수 X처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며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룬다. 누구에게는 현재진행형이고, 누구에게는 과거형이고, 누구에게는 미래형일 테지만,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현실의 문제들을 현실적이고 코믹하게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곽경윤 작가 역시 “고통이 없는 시대는 없겠지만, 현시점에서 사람들이 겪는 위기에는 이 시대가 가진 나름의 특별함을 내포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가능한 실감 나고 코믹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위기의 X’는 팍팍한 현실을 마주한 ‘a저씨’ 일상을 유쾌하게 풀어냄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신세대’라 불리던 X세대가 ‘꼰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요즘, 극 중 ‘a저씨’가 MZ세대가 주축인 스타트업에 합류하면서 그 안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쓸모없다고 버려진 ‘a저씨’가 아직 쓸모 있음을 확인하고 우리 역시 ‘아직 쓸모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풀어낼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중소기업판 미생’이라는 ‘좋좋소’는 29살 사회초년생 조충범(남현우 분)이 중소기업 정승 네트워크에 취업한 뒤 겪게 되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2021년 1월 유튜브 채널 이과장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뒤 무대를 왓챠로 옮겨 시즌 4, 5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승네트워크라는 가장의 중소기업에서 벌어지는 사장과 직원 간 갈등, 직원과 직원 간 갈등, 세대 간 갈등은 현실 속 중소기업 재직자들이 처한 씁쓸한 상황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팍팍한 현실을 유쾌하고 그려내면서 헛웃음 짓게 하는 스토리 전개 방식은 오늘만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닮아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위기의 X’가 낀 세대의 ‘웃픈’ 밥벌이 라이프를 조명한다면, ‘좋좋소’는 대한민국 중소기업 현실을 유쾌하게 담았다. 판타지,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물 등으로 귀결되는 OTT 시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작품들이다. 그렇기에 제작되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상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OTT 시장에서 잔잔하게 스며드는 콘텐츠가 통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떄문에 앞으로도 OTT 시장에서 ‘위기의 X’, ‘좋좋소’ 같은 작품들이 꾸준히 제작될 전망이다.

한편 ‘위기의 X’는 9월 2일 웨이브를 통해 단독 공개 예정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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