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한 티아고 vs 맹추격한 유강현, 1부보다 흥미로운 K리그2 득점왕 레이스

입력 2022-08-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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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티아고(왼쪽)·충남 유강현.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2(2부) 득점왕 레이스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경남FC의 브라질 공격수 티아고(29)가 건재한 가운데 충남아산FC의 토종 골잡이 유강현(26)이 맹추격하며 K리그1(1부)에서보다 더 흥미진진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2022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개인 타이틀 경쟁 구도의 윤곽도 잡혔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K리그1 득점왕 경쟁은 현재 소강상태다. 전반기에 14골을 터트린 무고사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비셀 고베(일본)로 떠나면서 순식간에 구도가 바뀌었다.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가 14골 고지에 올라 따라붙었으나, 최근 2경기에서 침묵했다. 13골의 조규성(김천 상무)은 9월 전역을 앞두고 ‘말년휴가’를 떠난 상태라 원 소속팀 전북 현대로 복귀할 때까지 경쟁에 뛰어들 수 없다.

K리그2 경쟁이 의외로 뜨겁다. 개막 이후 꾸준히 득점력을 뽐낸 티아고(17골)의 독주가 이어질 줄 알았으나, 유강현의 추격이 매섭다. 28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 드래곤즈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6·17호 골을 신고하며 티아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같은 날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전에서 티아고는 침묵했다.

둘의 골 기록이 동률이 됐다고 해서 티아고가 부진에 빠진 것은 아니다. 에르난데스(인천), 윌리안(대전하나시티즌) 등 경남 공격을 함께 이끌던 동료들이 차례로 떠난 7월 다소 주춤했지만, 8월에 출전한 5경기에서 3골을 뽑았다. 개막 초반 적응기를 보낸 뒤 꾸준한 득점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28일 안산전에서도 상대 골키퍼 김선우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골을 추가할 수 있었다.

유강현의 강점도 꾸준함이다. 최근 10경기에서 8골을 넣는 집중력을 발휘했으나, 시즌 초반부터 차곡차곡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경남을 떠나 충남아산에 둥지를 튼 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충남아산 역시 그의 활약을 앞세워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둘은 이번 주 진검승부를 벌인다. 충남아산과 경남은 31일 오후 7시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36라운드를 치른다. 티아고와 유강현 모두 아직 맞대결에서 골맛을 보진 못했다. 경남(12승8무10패·승점 44)과 충남아산(11승10무10패·승점 43)은 PO 진출이 가능한 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한해 농사의 성패가 걸린 시즌 마지막 맞대결인 만큼 양 팀 골잡이들의 활약이 몹시 중요하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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