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성큼’ KIA 박찬호, 박성한-오지환 유격수 경쟁에 조용한 도전장

입력 2022-08-29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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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찬호. 스포츠동아DB

삼파전을 만들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 박찬호(27)의 후반기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반짝 활약이 아니라 꾸준한 타격으로 KIA의 순위 싸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박찬호는 전반기 70경기에서 타율 0.268, 2홈런, 29타점, 34득점을 기록했다. 수비 비중이 큰 유격수로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SSG 랜더스 박성한과 LG 트윈스 오지환의 공격 지표가 워낙 뛰어난 까닭에 큰 빛을 보진 못했다.

그러나 29일까지 후반기 30경기에선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 0.339, 2홈런, 12타점, 30득점으로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훌륭히 수행 중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무려 0.385. 그 덕에 시즌 타율도 어느새 0.291까지 올랐다.

박찬호는 2019년부터 KIA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2019년 0.260, 2020년 0.223, 2021년 0.246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올 시즌 타율은 사뭇 남다르게 느껴진다.

자연스레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성한, 오지환의 성적과도 연결된다. 박성한은 112경기에서 타율 0.306, 2홈런, 51타점, 52득점을 올렸다. 오지환은 110경기에서 타율 0.264, 20홈런, 69타점, 60득점이다. 박성한과 오지환은 정교함과 파워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박찬호가 정교함에서 박성한을 조금씩 따라잡고 있다.

물론 타격이 골든글러브 수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유격수는 수비 비중이 매우 높은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박성한(17개), 오지환(14개)보다 많은 19개의 실책을 범해 수비 안정감에선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건은 당연히 잔여 시즌의 활약상이다. 박찬호가 현재의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는 가운데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높인다면, 박성한과 오지환의 경쟁으로 끝날 것만 같던 골든글러브 경쟁에서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삼파전 여부는 결국 박찬호에게 달려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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