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빈 중심 91년생 그룹, 세대교체 속도전

입력 2022-09-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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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스피돔에서 선수들이 결승선을 향해 막판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그랑프리 4연패의 정종진을 중심으로 한 87년생 황금세대에 현 경륜 최강자 임채빈을 앞세운 91년생 들이 세대교체의 도전장을 내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87년생들에 도전장 낸 후배들, 하반기 경륜 흥미진진

3년전엔 정종진 등 87년생들이 주도
임채빈 등장 후 김희준·김민배 두각
내년 합류할 91년생 손경수도 주목
동갑내기 모임 등 친목 도모도 활발
불과 3년 전인 2019년만 해도 경륜은 87년생들의 독무대였다. 그랑프리 4연패를 달성한 정종진이 87년생 황금시대를 이끈 스타였다. 정종진은 20기로 데뷔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그랑프리 4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정종진 외에 충청권 최강자인 21기 황인혁, 2015년 그랑프리 우승자 18기 박용범, 전주팀의 22기 최래선, 수성팀 19기 류재열, 김포팀의 17기 김형완 등이 87년 황금세대의 일원이다.

하지만 코로나 격변기를 거치면서 현 경륜 최강자인 25기 임채빈이 등장하자 판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91년생인 임채빈은 데뷔 이후 잇따라 87년생 강자들을 제압하며 단숨에 경륜 최강자로 올라섰다. 지난해 그랑프리 결승에서는 많은 87년생 강자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당당히 우승했다.

91년생 대표주자인 임채빈의 독주체제가 굳어지면서 다른 91년생 선수들도 하나, 둘 강자대열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현재 임채빈을 비롯해 김희준, 김민배, 김민호, 김주호, 황준하, 김제영, 배준호, 엄희태, 정지민, 김영석, 임요한 등이 경륜 91년생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이중 임채빈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선구가 바로 금정팀 수장인 22기 김희준이다. 91년생으로 임채빈과 친구인 김희준은 금산군청 시절부터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 8월 28일 광명 결승 16경주에 출전한 김희준은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장기인 젖히기 승부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그를 괴롭혔던 고질적인 허리부상이 사라지면서 특유의 순간 파워가 살아났다.

(왼쪽부터) 임채빈·김희준·김민배.



●하반기, 87년생과 91년생 각축 주목

2022 시즌에 가장 핫한 선수로 급부상한 세종팀의 23기 김민배도 91년생 스타이다. 김민배는 코로나 기간 동안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파워 보강에 집중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복귀 이후 잠시 주춤하다가 시즌 중반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특유의 강력한 선행력을 앞세워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 내년 시즌부터 경륜의 새로운 피로 합류할 27기 졸업 예정자 중에도 주목할 91년생이 있다. 바로 손경수다. 아마추어 시절 스프린터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가대표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기대주다. 손경수는 임채빈의 친구이다. 훈련원 관여경주 상위권으로 김우겸, 박경호와 함께 훈련원 성적 1, 2, 3위를 다투고 있다. 훈련원을 졸업하면 친구 임채빈이 있는 수성팀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부터는 91년생 강자 대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경륜계 판도를 주도하고 있는 91년생들은 서로간의 친목도모에도 적극적이다. 얼마 전에는 대전에서 동갑내기 모임을 가지는 등 활발한 교류를 갖고 있다.

‘최강 경륜’의 설경석 편집장은 “최근 30대 초반 선수들의 기량이 절정을 보이고 있어 힘이 차기 시작한 91년생들의 기량 완성도 또한 한층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22년 하반기는 기존 강자였던 87년생들과 이들에게 도전장을 내고 떠오른 91년생 경쟁 구도 속에 정해민, 정하늘, 양승원이 포진한 90년생까지 가세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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