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서 되새긴 ‘같이의 가치’…현대캐피탈 박경민에게 ‘개인’은 없다 [V리그 개막 특집]

입력 2022-10-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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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박경민. 스포츠동아DB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히 느꼈습니다. 팀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란 걸요.”

현대캐피탈 리베로 박경민(23)은 지난 시즌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리시브 효율(51.82%)과 세트당 디그(2.676개)에서 모두 전체 1위를 차지해 생애 첫 베스트7에도 선정됐다.

7월 열린 2022 발리볼챌린저컵을 앞두고는 대표팀의 부름도 받았다. 연령별 대표팀에선 줄곧 뛰어왔어도 성인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처음이었다. 8월 벌어진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선 더 많은 가능성도 보여줬다. 최근 천안에 위치한 현대캐피탈의 복합베이스캠프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만난 그는 “개인적 성과로 따지자면 내게는 최고의 시간들이었다”고 돌아봤다.

현대캐피탈로서도 큰 수확이었다. 박경민, 김선호(23)에 전광인(31)까지 가세한 ‘리시브 라인’은 팀 컬러를 대변한다. 지난 시즌 팀 리시브 효율은 40.71%로 압도적 1위였다. 2위 대한항공(34.75%)과도 차이가 컸다.

그럼에도 만족은 없다. 박경민은 “수비는 지난 시즌에도, 올해도 좋다. (전)광인이 형을 비롯해 수비 잘하는 선수가 많다. 이젠 수비 자체에 목적을 두기보다 후속연결을 생각해 정확성을 키워야 하는 단계”라며 “참 어려운 일이지만, 한두 수 앞까지 보는 발전이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박경민. 스포츠동아DB


입단 2년차에 많은 발전을 이뤘음에도 박경민에게서 기뻐하거나 들뜬 모습을 찾긴 어렵다. 무엇보다 팀의 성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다시금 느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15승21패로 7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에 종료된 2019~2020시즌을 더하면 3시즌 연속 ‘봄배구’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얻은 교훈은 새 시즌 큰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박경민은 “개개인이 빛날 순 있지만, 함께 빛나지 않으면 그건 오직 혼자만의 행복일 뿐”이라며 “팀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다. 그래서 개인적 목표도 잡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모두가 팀을 높은 곳으로 올리려는 마음으로 뭉쳐 훈련하고 있다. 지난 2년과 달리 호흡도 잘 맞아가고 있다. 이젠 다시 힘을 합쳐 보여줘야 할 때”라고 다짐했다.

천안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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