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단 최초 1000경기 출장…그 사이 심우준은 몰라보게 성장했다

입력 2022-10-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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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심우준. 스포츠동아DB

KT 위즈는 2015년 1군 진입 이후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했다.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을 비롯해 2020년부터는 3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서는 강팀으로 올라섰지만, 2017년까지 3년 연속 최하위(10위)와 2018년 9위에 그쳤을 때만 해도 약체의 이미지가 강했던 게 사실이다. 1군 진입 8년째인 올해까지 짧은 역사 속에서도 숱한 풍파를 겪었다.


유격수 심우준(27)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출발한 2014년부터 팀과 함께하고 있는 창단 멤버다. KT의 성장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초대 사령탑인 조범현 전 감독을 비롯해 김진욱 전 감독과 지금의 이강철 감독까지 2차례의 사령탑 교체 와중에도 늘 핵심자원이었다. 그 결과 KT 구단 최초의 1000경기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9월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이 그 무대였다. 엄청난 변화 속에서도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 자리를 지킨 덕분에 얻은 값진 훈장이었다.


KT의 변화과정을 살펴보면, 심우준의 1000경기 출전은 더욱 의미가 크다. 물론 지금도 1군 진입 첫해인 2015년 당시 멤버들은 여럿 남아있다. 그러나 박경수 등의 검증된 베테랑들과 달리 심우준은 당시 고졸 2년차에 불과해 꾸준한 출전을 장담하긴 어려웠다.


그러나 매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유격수의 기본덕목인 수비력이 일취월장했고, 탁월한 주루센스를 앞세워 2020년에는 KT 구단 최초로 도루왕(35개)에 오르기도 했다. 신생 구단과 선수가 동반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KT 심우준. 스포츠동아DB


이제는 공·수 양면에서 듬직한 주전 유격수다. KBO리그를 통틀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유격수로 매 시즌 1000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과거 “처음에는 두 타석 정도 뛰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교체를 걱정했다. 하지만 계속 뛰다 보니 심리적으로 안정됐다”던 그가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도약한 것이다.


1000경기 출전은 본인에게도 의미가 상당하다. 심우준은 “KT 소속으로만 1000경기 달성은 상당히 뜻 깊은 일”이라며 “그동안 성장하며 내 자리를 지켜냈다는 게 감격스럽고, 우승까지 함께했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이어 “남은 시즌에도 개인적 욕심을 버리고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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